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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사채권자집회를 소집한다. 일부 회사채에 재무약정(커버넌트) 위반 사유가 발생함에 따라 이를 해소하기 위함이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르면 21일 회사채권자 대상 집회 소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며 원리금을 갚기 전까지 일정 재무비율을 유지하기로 약정하고 있다. 재무약정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 200% 이하, 3개년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자비용 5배 이하다.
롯데케미칼의 부채비율은 3분기말 기준 75%수준으로 여유가 있는데 이자보상배율이 발목을 잡고 있다. EBITDA는 2021년 2조3683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2022년 1853억원, 2023년 8248억원, 올해 3분기 2977억원으로 부진하다.
이에 롯데케미칼이 과거 발행한 일부 회사채에서 재무약정 위반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 회사채는 한 곳에서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생기면 나머지 전 회사채들도 동시에 같은 상황에 놓인다. 최근 롯데그룹 재무 위기 루머 역시 3분기의 부진한 실적과 회사채 연쇄 디폴트 우려에 기반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다만 사채권자 동의를 얻어 일시적 적용유예(Waiver)를 받거나 위반 사항을 치유하면 문제는 해결된다. 주요 채권자와 금융사, 정부 당국이 모여 롯데케미칼 디폴트 위기 해소를 위해 논의했고 웨이버를 해주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이 부진하고 EBITDA를 많이 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재무약정에서 EBITDA 관련 내용을 삭제하는 안이 표결에 올라올 것이란 예상도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6월 미즈호은행으로부터 빌린 장기차입금 관련 재무약정(순금융부채/EBITDA 400% 이하, EBITDA/이자비용 5배 이상 유지)을 충족하지 못했으나 7월말 웨이버를 받은 바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일부 사채에 재무약정 위반 상황이 벌어진 것은 맞지만 롯데그룹이 당장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롯데그룹과 당국이 재무약정 위반에 대응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했고 큰 문제 없이 웨이버를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3분기 부진에 일부 채권 재무약정 위반
웨이버 받기 위해 사채권자 집회 소집
웨이버 받기 위해 사채권자 집회 소집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4년 11월 20일 16:3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