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고강도 쇄신 인사를 꺼내 들었다. 전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1명을 교체하고 임원 22%가 퇴임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부진에 빠진 화학군은 13명의 최고경영책임자(CEO) 중 10명, 호텔군은 3개 사업부 대표를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그룹 안살림을 맡고 있는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을 비롯해 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는 위기 관리를 위해 유임됐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본격적으로 신사업과 글로벌사업을 진두지휘한다.
28일 롯데그룹은 롯데지주 포함 37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임원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13% 축소됐는데, 코로나 시기인 2021년 임원인사보다 큰 폭이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신유열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 부사장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하고 있다. 신 부사장은 2022년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투자 계열사 대표직을 역임했다. 롯데케미칼 동경지사,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 등에서 근무했다.
롯데 화학군을 이끌었던 이훈기 사장은 일선에서 용퇴한다. 이 사장은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재임 시 추진했던 2조7000억원을 투입한 일진머리티얼즈 인수 등 일부 M&A 및 투자와 화학군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사업 구조조정·세대교체에 방점...60년대 임원 대거 퇴진
롯데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노준형 부사장(1968년생)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한 롯데지주의 경영혁신실과 사업지원실이 통합돼 그룹사 비즈니스 구조조정과 혁신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한다. 신규 조직은 노 사장을 중심으로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해 각 계열사 혁신을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다.
노 사장은 2002년 롯데이노베이트(舊 롯데정보통신)에 입사 후 경영지원부문장, 전략경영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 대표이사에 부임한 뒤 신사업과 그룹 IT·DT사업을 주도했다. 노 사장은 전략·기획·신사업 전문가로 2023년부터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으로 재임 중이다.
화학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가속화를 위해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이영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는다. 이 사장은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를 겸임해 기초화학 중심 사업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중심 사업구조로 전환하는 작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1991년 삼성종합화학에 입사 후 제일모직 케미칼 연구소장, 삼성SDI PC사업부장을 거친 뒤 2016년 롯데그룹에 합류했다.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장 정호석 부사장은 호텔롯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호텔뿐 아니라 롯데월드, 롯데면세점을 포함한 호텔롯데 법인을 총괄 관리하는 법인 이사회 의장을 맡아 사업부 간 시너지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정 부사장은 1991년 롯데알미늄(舊 롯데기공)에 입사한 뒤 롯데 정책본부 운영실, 롯데물산 기획개발부문장, 롯데지주 REVA(부동산 관리)팀장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을 이끌었다.
롯데는 지난 8월 비상경영 돌입 후 지속적인 경영체질 개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 임원인사는 과감한 인적 쇄신으로 경영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성과에 대한 엄정한 책임을 물어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롯데 화학군은 총 13명의 CEO 중 지난해 선임된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LC USA의 대표를 제외한 10명이 교체된다. 롯데 화학군HQ CTO(기술전략본부장) 황민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로,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이사 정승원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로 기용된다.
롯데 화학군 임원 역시 큰 폭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약 30%에 달하는 롯데 화학군 임원들이 퇴임한다. 60대 이상 임원의 80%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롯데 화학군의 대대적인 쇄신을 위한 인사 조치라는 설명이다.
호텔롯데는 법인내 3개 사업부(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대표이사가 전부 물러나는 초강수를 뒀다. 롯데면세점은 롯데지주 HR혁신실 기업문화팀장 김동하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신임 대표이사로, 롯데월드는 권오상 신규사업본부장 전무가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롯데는 임원 규모 대폭 축소 및 조직 슬림화를 단행한다. 체질 개선과 쇄신을 위해 임원 22%가 퇴임한다. 70년대생 CEO를 대거 내정해 연공서열을 파괴하고 능력과 성과 중심의 젊은 리더십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외부 전문가 영입 기조를 올해도 유지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2월11일 부로 글로벌 바이오 전문가를 새로운 대표로 영입한다.
신유열 부사장 승진, 경영 전면 나설 계획
이동우 부회장 이영구 김상현 총괄대표 유임
이훈기 화학 사장, M&A 등 책임지고 물러나
임원 줄이고 세대교체 나서고 '고강도 쇄신'
이동우 부회장 이영구 김상현 총괄대표 유임
이훈기 화학 사장, M&A 등 책임지고 물러나
임원 줄이고 세대교체 나서고 '고강도 쇄신'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4년 11월 28일 15:5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