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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여파에 금융권도 새벽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지주사를 비롯해 은행과 증권사 등 계열사들은 일제히 비상회의를 소집해 자금 상황 및 서버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점검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4일 새벽 환율ㆍ채권 금리 등 글로벌 자본시장의 한국 관련 지표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 증권가는 새벽부터 비상계엄령의 자본시장 여파를 가늠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이날 아침 증권사 곳곳에선 긴급회의가 이어졌다. 이른 아침부터 증권사마다 주요 경영진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대형사들은 오전 7시부터 긴급회의를 열고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평소 같으면 한적했을 이른 아침, 증권사 회의실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자본시장의 단기 변동성 확대는 피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었다.
한 대형증권사 임원은 "비상계엄 선포에 대응하기 위해 오전에 회의를 참석했다. 주식·채권 시장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체크하고 공유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변동성이 커질 것은 불가피한데 일시적인 건지, 장기화되는건지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IB부서 실무진은 투자자들의 반응을 살피느라 부지런히 움직였다. IPO·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투자자 동향 파악에 나선 것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투자자들의 심리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기 어려웠고, 이른 오전부터 전화를 붙잡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장 이탈세가 거세질 경우, 당초 예정돼 있던 일정들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또다른 대형증권사 임원은 "오전 내내 투자자 동향 파악으로 정신없다. 예정된 수요예측 일정들이 있는데 비상계엄선포 여파가 있을지 파악하고 있다. 개장 후 지수나 주가 움직임을 보고 있는데 오후는 되어야 투자자들간 분위기가 어떤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상황에서도 빠르게 안정을 되찾은 한국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할지, 혹은 비상계엄이 선포될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를 정치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으로 보고 부정적으로 볼지가 관건이란 설명이다.
증권가 외환 담당 부서는 아침부터 불이 났다는 후문이다. 수출입 기업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치면서 수화기를 내려놓을 틈도 없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환율이 급등하며 기업들의 긴장감이 역력했다. 장초반 환율이 1406원까지 떨어지긴 했지만 다시 상승세를 보이자 기업들의 전화 문의가 더욱 쇄도했다.한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의 판단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도 새벽부터 지주 회장 및 은행장 소재로 비상회의를 소집했다.
KB금융지주는 8시부터 양종희 회장 주재로 긴급 임원 회의를 개최했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도 오전 7시에 각각 진옥동 회장과 함영주 회장 주재로 긴급 임원 회의를 개최했다. 우리금융지주 또한 임종룡 회장 주재로 오전 7시 30분 본점에서 긴급 임원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비상회의 이후 한 목소리로 환율 등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금융시장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상대응체계를 운영하는 등 향후 불확실성에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가 발표한 유동성 공급 등의 정책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당국에서 유동성 공급 등 방침을 정하는 대로 빠르게 대응해서 따라가 달라는 주문이 있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이같은 불안을 틈타 추가적인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IT나 내부통제 시스템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해 달라는 내용도 언급됐다. 이에 지주 및 계열사들은 주요 앱을 점검하는 등 IT 및 보안 관련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계엄 해제에 따라 시장이 빠르게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정국 변화에 따라 중장기적 불확실성 증대가 예상된다"라며 "자본비율에 영향을 미치는 환율, 금리 등의 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면서 선제적인 CET1 비율 관리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은행권도 오전부터 은행장 주재로 비상회의를 소집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신한은행은 4일 자정에 은행장 주재로 자체점검회의를 개최해 지주 계열사 중 가장 먼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도 이날 오전 은행장 주재로 임원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장들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영업점 뿐만 아니라 비상계엄 선포·해제와 관계없이 온라인이나 모바일 등에서 정상적인 고객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국채 금리나 은행채 금리, 환율 등이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와 관련한 변동성이 어느 정도가 될지 점검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계엄 선포에 새벽부터 회의 개최한 지주 및 계열사들
환율 변동성 등 불확실성 대응 및 정부 정책 협조 당부
주요 증권사, 오전 7시 긴급회의 소집…IPO·회사채 발행 연기 우려
투자자 동향 파악에 분주…외국인 투자심리·환율 방향성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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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4년 12월 04일 11:3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