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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은행과 보험업권이 조성한 PF 신디케이트론 집행에 다시 고삐를 죄고 있다. 연말까지 집행을 예상했던 1조원의 절반 수준도 못 미치는 등 실적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신디케이트론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는 지적도 흘러나오는 가운데, 은행권은 경공매 사업장 자체가 많지 않다고 토로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과 보험업권이 공동 조성한 PF 신디케이트론 집행에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 15일 금융당국은 은행업권을 호출해 신디케이트론 집행과 관련한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 23일 금감원 중소금융검사1국 주재로 열린 '전 금융권 PF 사업장 합동 매각 설명회'에서도 국민은행이 '은행·보험업권 PF 신디케이트론 운영방안'을 주제로 신디케이트론 세부 요건, 대출 취급 절차 등과 관련해 발표를 진행했다.
이처럼 당국이 신디케이트론 집행에 고삐를 죄는 것은 은행·보험업권 PF 신디케이트론이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6월 5개 은행 및 5개 보험회사가 참여하는 은행·보험업권 PF 신디케이트론을 출범했다. 금융당국은 우선 1조원 규모로 공동 신디케이트론을 조성하고, 최대 5조원까지 지원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지원 규모는 3개 사업장에 총 3590억원으로, 연말까지 소진을 예상했던 1조원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은행·보험업권이 취급하는 신디케이트론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설명회에서 건설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건설업계에서 신디케이트론 조건이 까다롭다는 얘기가 있다"라며 "조건을 완화해 달라"고 밝혔다.
앞서 당국은 은행·보험업권과 논의 끝에 일정 정도의 사업성을 확보한 부동산 PF 사업장 중 소송 등 법률 리스크가 없고, 대주단간 분쟁이 없는 사업장으로 PF 신디케이트론 지원 대상을 좁혔다. 아울러 사업성을 고려해 주거 사업장을 우선 대상으로 하고 비주거 사업장은 제한적으로 취급하도록 했다.
이처럼 신디케이트론의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취급 실적이 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손실 가능성이 있는 사업장에 선순위 대출을 내주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것이다. 당장 5개 은행과 5개 보험사들이 만장일치로 합의를 해야 집행이 가능한데 의사결정부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대출 수요 또한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게 은행권 설명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신디케이트론 대출 상담 문의가 많지 않았는데, 지난해 경공매에 나온 사업장 자체가 많지 않았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라며 "상담을 해 보면 조건이 까다롭다는 얘기는 많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은행·보험업권, 최대 5조 신디케이트론 조성
지난해까지 1조 소진 예상했지만 3590억 그쳐
건설업계 "신디케이트론 조건 너무 까다롭다"
은행권에선 손실 우려…경공매 매물·수요 부족 지적
지난해까지 1조 소진 예상했지만 3590억 그쳐
건설업계 "신디케이트론 조건 너무 까다롭다"
은행권에선 손실 우려…경공매 매물·수요 부족 지적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01월 27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