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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의 갑작스러운 본사 사옥 매각 소식에 사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수년간 이어진 유동성 위기로 지친 직원들에게 익숙한 공간마저 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당혹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 사옥과 부지 매각을 위해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부지에 대한 자체개발에 대한 재검토와 더불어 외부 컨설팅을 통해 개발 또는 매각, 매각 후 재임대(세일 앤 리스백) 등 자산 효율화 절차가 시작된다.
대부분 롯데건설 직원은 사옥 매각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했다. 새 본사 위치로 서울 마곡 지구 내 오피스가 꼽히는데, 내부 직원들은 벌써 불만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한 관계자는 "중대한 사안인데 내부 언급이 일절 없었다"며 "기사로 소식을 접한 직원들은 사무실과 단톡방에서 불만과 짜증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본사 건물이 볼품이 없어도 40여년간 한자리에 위치해 상징과도 같은 곳"이라며 "마곡 지구는 서울 서쪽 외곽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내부적으로 사무실 매각과 관련해 갑론을박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매각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세일 앤 리스백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급하게 건물을 매각하는 건데 이른 시일 내에 매수자가 나타날지가 관건"이라며 "급하게 살 매수자를 확보하기 위해 일단 임대료를 보장해 줄 수 있는 세일 앤 리스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체개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건설의 본사 사옥은 1978년 건립된 이후 노후화로 개발 관련 논의를 해왔지만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건설 본사 사옥이 위치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50-2'는 2종일반주거지역이며 지난 2023년 9월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구역으로 결정돼 공동주택 등 주거시설로 통합개발이 가능해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위 아파트로 둘러싸인 부지로 위치는 좋지만 롯데건설이 직접 보유하고 있을 때 개발 인허가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오래된 건물이라 유지비가 많이 나가고 개발이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매각하는 방안이 더 가능성 있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해당 부지의 자산 가치를 약 5000억원으로 평가하지만, 이를 온전히 받을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부지 면적은 9949.3㎡며, 개별공시지가는 작년 1월 기준 1㎡당 1364만원이다. 총 1357억원이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원하는 가격을 받기 위해서는 많은 원매자가 몰리는 게 관건"이라며 "잔금을 최대한 빠르게 치를 수 있는 매수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롯데건설은 "한남대교 남단 경부고속도로 초입에 위치해, 향후 한남IC~양재IC 구간을 대상으로 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지에 대한 가치가 높아질 전망"이라 밝혔다.
취재노트
언론 통해 접한 사옥 매각 소식
"중대 사안인데 내부 언급 없어"
"마곡 지구는 접근성 떨어져"
"세일 앤 리스백으로 이사 안하길"
언론 통해 접한 사옥 매각 소식
"중대 사안인데 내부 언급 없어"
"마곡 지구는 접근성 떨어져"
"세일 앤 리스백으로 이사 안하길"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02월 28일 15:1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