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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의 급격한 하락으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테슬라 관련 레버리지 ETF와 ELS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최근 몇 개월 사이 자산 가치가 크게 감소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불과 두 달 만에 절반 가까이 폭락하여 지난해 말 트럼프 당선 이후 최대 수혜주로 각광받던 입지가 무너졌다는 평가다.
현지시간 10일 뉴욕증시에서는 테슬라가 전장 대비 15.43% 하락했다. 앞서 2020년 9월8일 21.06% 급락한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최근 고점인 지난해 12월 18일 대비로는 47% 넘게 급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대표적 수혜주로 꼽히며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2월 중 30% 이상 급락세를 기록하면서 상승분을 거의 반납한 데 더해 3월도 연일 하락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관세 정책에 불만을 가진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테슬라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 전망이 크게 악화됐고, 직접적인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테슬라 주가 하락의 여파가 국내 ETF와 ELS 투자자들에게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시 기준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는 ETF는 전일대비 9.30% 내린 1만1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KODEX 테슬라밸류체인FactSet 도 5.7% 하락한 1만3240원에 거래 중이며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도 4.7% 하락한 1만2110원에 거래 중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디렉션 데일리 테슬라 2배 ETF (TSLL)는 전날 대비 30.77% 하락한 7.38달러(1만74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초 대비 하락률은 55.9%에 달한다.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주가연계증권)의 손실 가능성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하나증권, 신영증권 증권사들이 테슬라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출시한 ELS 상품들이 연이어 손실구간(녹인배리어)에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공지하면서다.
하나증권은 최근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인 ELS 16525회, 16556회, 16166회, 16106회, 16557회, 16004회 등 6개 상품이 손실구간에 진입했다고 공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한화스마트 ELS 9316호, 9308호, 9312호, 9318호가 리저드 1차 베리어를 터치(최초기준가격의 65% 미만)했다고 밝혔다. 신영증권 역시 지난해 12월 발행한 플랜업 ELS 12220회가 손실구간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테슬라 주가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관련 ETF와 ELS 상품의 손실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모델 노후화와 반 테슬라 정서로 1월 미국과 유럽, 중국 판매 부진 등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테슬라는 트럼프 당선의 최대 수혜주로 꼽혔으나 오히려 테슬라에 대한 보복 관세 위협과 불매 운동이 펼쳐지면서 피해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 후 역풍... 테슬라 고점 대비 47% 급락
테슬라 레버리지 ETF 56% 폭락... ELS 손실구간 진입 속출
테슬라 레버리지 ETF 56% 폭락... ELS 손실구간 진입 속출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03월 11일 13:4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