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가까워지는 한화그룹과 국방부…장성급 인사들 잇따라 영입
입력 25.03.17 07:00
한화에어로, 장성 출신 인사 모시기 가속화
한화오션, 해군 영관급 장교 영입중
대관 업무 수행할 고위공직자 영입도 병행
對美 가교 역할 인사들 핵심 경영진으로 선임
  • 한국 최고의 방산 기업을 추구하는 한화그룹이 군(軍) 출신 인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등 방위 사업이 주력인 계열사들이 그 중심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국방부 비영리 사단법인인 군수산업연합회 부회장으로 재직중인 이정근 후보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이 후보는 보병 제37사단장을 거쳐 군수참모부장, 군수사령관을 지낸 육군 중장 출신 인사다.

    회사측은 "군수사령관 출신의 군수 전문가로서 방산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당사 사업에 대한 조언 및 적극적 의견 개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방위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사회에 참여함으로써 회사의 목표인 방산, 항공우주, 해양산업 미래를 선도하는 New Mobility Solution 글로벌리더를 실현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선임과 별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육군 소장과 준장 등 장성급 인사 2명을 임원급으로 각각 선임했다. 회사는 지난해 육군 대령, 중령 출신 인사들을 실무급 인사로 영입하기도 했다. 

    군 출신 인력들이 눈에 띄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무조정실, 국가정보원, 금융위원회 등 재계에서 주요 정부부처 출신 영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 받고있다.

    한화오션은 사업의 특성상 해군 출신 인사들을 영입중이다. 해군 중령과 대령 출신 인사들을 각각 영입하며 임원급 직책을 부여했다. 한화오션 역시 군 출신 외에 대관을 위한 인사 확보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주 싱가포르 대사를 지낸 최훈 후보를 사외이사로 영입을 추진중이다. 최 후보는 과거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실 등을 거친 인물로 정권을 막론하고 정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는 점이 강점으로 알려져 있다.

    사업의 실무 업무를 지원할 군 출신 인력, 그리고 대관 업무 수행을 위한 고위공직자들 영입과 더불어 두 회사는 해외 사업에 힘을 보탤 인사들에도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특히 미국과의 가교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인사들을 핵심 경영진에 신규로 포함하거나 유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해외사업 총괄 대표이사로 영입한 마이클 쿨터(Michael Coulter)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추진중이다. 한국 방산업계 최초의 외국인 CEO인 마이클 쿨터 대표는  미국 국무부 정치군사담당 부차관보, 국방부 국제안보 담당 수석부차관보 등을 거쳤고 해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합동참모본부 등에서 해군으로 근무한 이력도 보유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현직인 조지 P.부시(George P. Bush) 마이클베스트&프리드리히(Michael Best & Friedrich) 파트너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도 추진한다. 조지 P.부시 이사는  미국 43대 대통령 조지 W.부시(George W. Bush)의 조카로 지난 2023년까지 텍사스주 토지집행관(land commissioner)으로 토지와 석유·가스 광물자원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했다. 회사는 지난해 지난해 영입한 필립 레비(Philippe Levy) 사장(해양사업부장)을 이번 정기주총에서 신규 사내이사 선임을 추진중인데 안건이 모두 통과하면 이사진 내 외국인 임원이 2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한화그룹 역시 애드윈 퓰너(Edwin Feulner) 해리티지재단 이사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추진중이다. 방위산업에 대한 주목도가 여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한화그룹이 향후 수년 간은 한국과 미국 등 정부 핵심 요직 인사들을 영입하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