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주주환원 확대에도 오버행 이슈 '걸림돌'…대손 우려에 주가 짓눌러
입력 25.03.18 07:10
삼양사 측 지분 14.81%로 규제 한도 15% 근접
올해 주주환원율 목표치 45%…추가 매입·소각 예상
연체율 상승에 올해도 지난해 수준 충당금 전입 예상
1·2대주주 '오버행' 우려에 대손 부담까지 주가 짓눌러
  • JB금융 주가가 올해 들어 은행주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으로 최대주주 지분에 대한 오버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가,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대손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주가를 짓누르는 모양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 대주주인 삼양사 관련 지분이 이날 기준 14.81%로 15%에 근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14.75%였던 삼양사 측 지분은 지난 2월 자사주 117만5226주 소각에 따라 발행주식수가 1억9390만7972주로 줄어들면서 다소 증가했다.

    올해 삼양사 지분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JB금융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2026년까지 주주환원율 목표치를 45%로 발표하면서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주주환원율 목표치 45%를 고려하면 올해 약 800~900억원의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배당가능이익 부족으로 매입하지 못한 자사주 310억원을 포함하면 약 1100~1200억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이 예상된다.

    문제는 자사주 매입분을 연내 전량 소각한다고 가정할 경우 대주주인 삼양사 측 지분이 15%를 초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양사가 15% 초과분을 시장에 매도할 경우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이 나오면서 주가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앞서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등에서 자사주 소각에 따른 삼양사의 지분 매각 가능성 등을 언급해 왔다. 오버행 우려에 대해서는 금융위와 15% 보유 제한을 일부 완화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7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삼양사)지분이 15%를 넘어서는 경우 시장에 의무적으로 팔아야 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주가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금융위와 원만한 차원에서 협의하고 있고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모르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법률이 JB금융 뿐만 아니라 대기업들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만큼 지방금융지주의 동일인 15% 보유한도 완화와 관련한 별도의 진척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자사주 소각 시 삼양사 지분 매각이 사실상 불가피해진 셈이다.

    2대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 또한 올해 자사주 소각에 따른 지분 매각 가능성이 있다. 얼라인파트너스 지분은 지난해 14.18%에서 올해 2월 자사주 소각으로 14.26%로 늘어났다. 올해 추가적인 자사주 소각 시 지분율이 15%를 초과할 수 있다.

    업계에선 얼라인파트너스 지분을 고려하면 당장 지분 매각에 나서야 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반면 삼양사는 올해 추가적인 자사주 소각이 이뤄질 경우 곧바로 지분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JB금융 자사주 소각 일정에 맞춰서 삼양사도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얼라인파트너스도 (매각 대상에)해당되지만 지분이 적다 보니 자사주 소각이 더 이뤄져야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한 오버행 우려가 커지면서 JB금융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까지 타 금융지주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던 JB금융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주요 은행주 주가는 지난 2월에 있었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이후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13일 종가 기준 주가는 신한지주(-8.3%), KB금융(-13.6%), 하나금융(-0.2%) 등이 모두 하락했고 비과세배당 도입을 언급한 우리금융만 유일하게 4.15%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JB금융 주가는 16.2% 하락하면서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오버행 우려와 함께 고금리 장기화로 JB금융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추진해 왔던 전략상품인 중금리신용대출 관련 연체율 및 대손 부담 우려가 주가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4분기 JB금융 연체율은 1.13%로 전분기대비 27bp(1bp=0.01%포인트)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금리대출을 중점적으로 취급해 왔던 전북은행 연체율은 1.09%로 전분기대비 31bp 상승했고, 광주은행 연체율 또한 0.70%로 전분기보다 12bp 상승했다.

    우려에도 불구, JB금융은 올해 손익 가이던스로 지배지분순이익 7050억원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대비 4.1% 증가한 수치다. 반면 충당금전입액은 4740억원으로 지난해(4786억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