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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에어퍼스트 지분 70%와 블랙록자산운용 소유 지분 30%에 대한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차환)이 동시에 추진 중이다. 사실상 동일 기업에 대한 투자(대출)인 만큼 조건이 유리한 쪽으로 자금이 집중될 가능성이 큰데 회수 안정성이 높은 경영권 지분 쪽으로 투자 심리가 기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블랙록은 에어퍼스트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위해 금융권과 조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블랙록은 지난 2023년 에어퍼스트 지분 30%를 1조500억원에 인수하면서 4000억원의 인수금융을 조달했다. 당시 7%대 금리로 거래가 이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리파이낸싱은 금리 부담 완화가 주된 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에어퍼스트 지분 70%를 보유한 IMM PE 또한 최근 1조5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에 대한 리파이낸싱에 나선 상태다. 주선사로 신한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이 선정됐다. 이로써 사모펀드가 보유한 에어퍼스트 지분 전체에 대해 동시다발적으로 저금리 차환 작업이 진행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거래를 두고 금융사들이 물밑에서 치열한 주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양사의 인수금융 규모를 합하면 1조4500억원에 달하는 까닭이다.
IMM PE가 SPC(코리아인더스트리얼가스홀딩스1)를 통해 보유한 에어퍼스트 경영권 지분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의 경우, 주선사가 기존의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B증권, 삼성증권에서 신한은행, 한국투자증권으로 대폭 교체했다. 한국투자증권이 4% 후반대의 공격적인 금리조건을 제시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고 알려진다. 한국투자증권과 IMM PE가 사전에 깊은 논의를 진행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에어퍼스트 자체 차입금에 대한 차환도 진행 중인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주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회사에 대한 대출인 만큼 금리가 더 낮아 3%대가 될 것으로 거론된다.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리파이낸싱을 두고도 금융권에서는 치열한 금리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블랙록 측은 4%대의 낮은 금리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4%대 인수금융은 재매각(셀다운) 난이도가 높다.
에어퍼스트 경영권 지분과 소수 지분 리파이낸싱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이다. 같은 기업에 대한 대출이니 조건이 유리한 쪽으로 자금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동일 기업에 대한 대출이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진행하는 것이 합리적이었을 것"이라며 "금융사들은 조금이라도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쪽으로 대거 이동할 수밖에 없고, 서로 조건을 비교하게 되면서 어느 한 쪽이 투자심리를 모으는 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는 경영권 지분을 보유한 IMM PE 쪽으로 대규모 자금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사들이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보장되는 인프라 투자를 선호한다. 이왕이면 경영을 주도하고 만약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회수 가능성이 큰 IMM PE 쪽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IMM PE쪽 리파이낸싱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받아 4%대의 낮은 금리로 결정된 만큼, 블랙록이 보유한 지분에 대한 리파이낸싱 금리는 이보다 다소 높게 책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블랙록 측은 금리 경쟁력을 통해 투자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사업 파트너가 동시에 리파이낸싱에 나서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블랙록 측 차환 작업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만큼 IMM PE가 배려했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IMM PE는 2023년 블랙록에 지분을 팔아 대규모 회수 성과를 냈다. 블랙록은 에어퍼스트 사업 확장이 늦어지며 회수 난이도가 높아졌다. 앞서 인수금융 차환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IMM PE 보유 지분(70%)·블랙록 지분(30%) 동시 리파이낸싱
'경영권 프리미엄' 있는 IMM PE 쪽이 유리하단 전망 나와
'비슷한 조건이면 경영권 지분 선호'...4%대 조건 제시될듯
'경영권 프리미엄' 있는 IMM PE 쪽이 유리하단 전망 나와
'비슷한 조건이면 경영권 지분 선호'...4%대 조건 제시될듯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03월 21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