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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도 못 주는 AAA가 '밸류업'의 시대에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한 기관 실무 운용역)
한화생명 신용등급이 최고등급으로 상향됐다. 신용평가사들은 안정적인 이익창출력과 자본비율 확보가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에 신용등급을 올렸다. 신평사들의 이런 긍정적인 평가와 달리 보험업계는 계속되는 실적 부풀리기 논란과 자본비율 하락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한화생명의 경우 올해에는 배당도 실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신평사가 현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한신평)과 한국기업평가(한기평)은 한화생명 보험금 지급능력(IFRS)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등급(등급전망 안정적)으로 올렸다. 그 이유로 ▲영업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익창출력과 안정성이 높아졌고 ▲새 보험회계기준인 IFRS17 도입 이후 제도 강화 영향에도 지급여력비율이 우수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는 점을 들었다.
이에 대해 양사는 “한화생명의 영업력과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보수적으로 킥스비율을 관리하고 있다는 점 등을 반영했다”고 답변했다.
이를 지켜본 보험업계에선 신평사의 긍정적인 평가가 현 상황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다는 평가다. 신평사들은 한화생명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신용등급 상승의 이유로 꼽았지만, 한화생명을 포함해 보험사 실적에 대한 불신은 커지고 있다.
한화생명만 하더라도 지난해 866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순이익 5% 증가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확히는 배당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김동희 한화생명 재정팀장은 콘퍼런스 콜에서 “해약환급금이 신계약 비중에 정비례해 증가해 적립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라며 “이익이 증가해도 배당 여력이 줄어들고, 세무 이슈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라며 배당을 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제도 문제를 지적했지만, 감독당국 입장은 다르다. 보험사들은 금감원이 과도하게 규제한다고 ‘아우성’이지만, 금감원은 보험사들이 실적을 부풀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무저해지 보험 가정을 보수적으로 산정하고 해약환급금에 대해서도 충분히 적립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민간업체이긴 하지만 사실상 공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신용평가사와 견해가 갈리는 지점이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회사의 실질이 변한게 없는데 회계제도 변화로 분기 실적이 몇배나 늘어나는게 현실적으로 말이 되느냐”라며 “건전성을 관리하는 금융당국 입장에선 보수적으로 살펴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가 등급 상향의 배경으로 설명한 지급여력비율이 우수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업계에선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한화생명 킥스비율은 제도 도입 초기 180% 수준에서 지난해 말기준 165%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융당국이 킥스비율 완화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킥스비율 200% 이하는 배당 등에서 금융당국의 관리를 받아야 한다. 신평사들은 킥스비율 완화 기조를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한화생명은 이달에도 떨어지는 킥스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두고 보험업계에선 규제는 핑계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보험사들이 규제 때문에 배당을 못한다고 하지만, 감독당국 권고 수준인 200% 이상의 자본여력도 갖추지도 않고 배당에 나선 다는 것은 오히려 주주가치 훼손이란 설명이다. 한편으론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자본유출이 발생하는 배당은 오히려 주주가치 훼손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계리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규제를 떠나서 실질배당을 할 수 있는 재무건전성을 가지고 있느냐가 핵심이다”라며 “금융당국에선 그 기준을 킥스비율 200%로 보고 있는 것이고, 이를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배당으로 자본유출이 발생하는 건 오히려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나 최근 신평사의 신뢰도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에서 드러나듯 신평사는 홈플러스를 20년 넘게 평가해 오면서 부도 직전까지 투자등급을 유지해 투자자 피해를 키웠다. 현재 나오는 비판도 홈플러스가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유동성 대응능력이 줄었다는 점을 간과하고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보험사 평가에 있어서도 양사는 보험 계리 전문가를 따로 두고 평가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감원마저 보험사 회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에서 신평사가 얼마나 면밀하게 검토해서 평가했는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화생명 신용등급 최고등급에 올랐지만
올해 배당조차 못하는 상황
지급여력비율 165% 수준까지 떨어져
이런 가운데 신용등급 상향 ‘갸우뚱’
홈플러스 사태 등 신평사 신뢰도에 의문 커져
올해 배당조차 못하는 상황
지급여력비율 165% 수준까지 떨어져
이런 가운데 신용등급 상향 ‘갸우뚱’
홈플러스 사태 등 신평사 신뢰도에 의문 커져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03월 23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