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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저원가성예금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모임통장 등 인터넷은행 텃밭을 공략할 뿐만 아니라 저원가성예금 유입 경로 중 하나인 기관영업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분위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5개 시중은행의 저원가성예금(MMDA 포함)은 624조1620억원으로 지난 1월 말 627조4067억원에서 3조2447억원 줄어들었다. 지난 1월 전월 대비 3조82688억원 줄어든 데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저원가성예금 감소세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추세'로 굳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대기성 자금이 생기더라도 금리를 조금이라도 더 주는 상품에 예치하려고 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올해 저원가성예금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면서 잇달아 '최대 실적'을 경신하던 지난해와 달리 실적이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리인하기 순이자마진(NIM)이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이자이익 성장세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자 은행들도 이자비용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마진 하락을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자 시중은행들도 저원가성예금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기존 수시입출금통장에 자금을 유치하지 않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수신 부문에서 '전략 상품'을 출시해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모임통장을 출시하면서 기존 인터넷은행의 '텃밭'에 도전장을 냈다. 신한은행은 올해 모임통장을 전행 전략 상품으로 설정하면서 영업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트래블카드에 이어 올해는 모임통장으로 '전략 상품'을 탈바꿈한 모습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늘어나면서 단순 유동성 통장에 돈을 넣지 않고 있다"라며 "기존 사업보다 인터넷은행이 갖고 있던 사업영역까지도 확장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시중은행들의 저원가성예금 경쟁에서 한발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제휴은행으로 선정되면서 대규모 저원가성예금 확보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말 빗썸 예치금 규모는 9327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한다.
이밖에 국민은행이 내달 1일 출시하는 '스타벅스 전용 통장', 하나은행이 지난해 내놓은 급여 통장 '달달 하나 통장' 등이 저원가성예금 유치를 위한 전략 상품으로 거론된다.
시중은행들은 저원가성예금 유치를 위해 기관영업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는 서울시와 인천시 등 굵직한 기관영업 입찰은 없지만, 구리나 부천, 울진 등 지자체 곳곳에 금고 입찰이 있는 만큼 관련 임원들도 전국 단위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분위기다.
아울러 내달에는 군인 전용 체크카드인 나라사랑카드에서 시중은행들의 치열한 입찰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라사랑카드는 지난 2016년 6월부터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공동으로 사업을 맡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통상 손바뀜이 잘 없는 주거래 대학교 영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은행권 다른 한 관계자는 "올해는 시중은행들이 나라사랑카드에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대학교는 주거래은행이 바뀌는 경우가 많진 않지만, 계약 기간이 다른 곳보다 길기 때문에 올해 지속적으로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금리 비교 쉬워지면서 저원가성예금 확보 어려워져
은행권에선 '일시적' 아니라 '추세적' 변화 우려도
올해 모임통장에 전행 영업력 집중하는 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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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시 등 '빅딜' 없지만 기관영업도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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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03월 23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