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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관련 자문에 대형 법무법인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동안 뜸했던 대형 구조조정 일감이 생긴 것을 반색하면서도 이해당사자와의 관계 때문에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명령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는 김관기 김박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가 냈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측 자문은 김앤장법률사무소가 맡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회생절차 신청 직전까지 유동화증권(ABSTB)을 발행해 투자자에 손실을 전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앤장의 회생절차 전문가와 전관 출신 변호사들이 대응 논리를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앤장은 작년 이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MBK파트너스의 상대편을 자문하며 관계가 멀어졌다. 그러나 '사기 발행' 등 논란이 확산하자 MBK파트너스가 다시 1등 로펌에 도움을 청한 모습이다.
다른 대형 법무법인들은 홈플러스 채권자 측 자문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홈플러스 유동화증권 발행 주관사이자 주요 채권자인 신영증권은 MBK파트너스·홈플러스와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태평양이 신영증권의 회생절차 내 자문 업무를 맡고 있다.
회생절차 밖에서의 신영증권 법률자문은 율촌이 주로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증권은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가 회생절차 신청을 예상했으면서 채권을 발행했느냐를 두고 법리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광장은 주요 채권자 중 현대카드 등과 홈플러스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일부 투자사를 돕고 있다. 신영증권 자문은 유동화거래 당사자간 이해상충이 불거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수임하지 않고 카드사 등의 회생절차 일반 자문만 맡기로 했다.
세종은 홈플러스 최대 금융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 회생절차 신청 후 자문사들과 대응을 논의해 왔다. 일단은 홈플러스 측의 회생계획을 살핀 후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분위기다.
화우는 유동화증권을 인수한 투자사 일부를 대리하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절차 사태는 금융감독당국과 조율할 일이 많은 만큼 자문 일감이 추가로 늘어날 수도 있다.
한 대형 법무법인 파트너 변호사는 "한동안 대형 법무법인들은 도산 관련 일감이 없었는데 이해관계자가 많고 사안이 복잡한 홈플러스 회생절차 사건이 발생해 분주해졌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전체적으로는 일감이 생긴 것이 반갑지만 조심스러운 분위기도 있다. MBK파트너스는 자문 부문의 가장 큰 고객 중 하나기 때문에 관계를 맺고 있는 법무법인은 그 상대편에 서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향후 형사사건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다른 대형 법무법인 파트너 변호사는 "MBK파트너스 관계자들과 서로 뻔히 아는 사이인데 상대 쪽에 서서 형사 업무를 맡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MBK는 김앤장, 다른 로펌들은 채권자 쪽
간만의 대형 회생절차 사건에 반색하지만
MBK와 관계 때문에 채권자 자문 부담도
간만의 대형 회생절차 사건에 반색하지만
MBK와 관계 때문에 채권자 자문 부담도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03월 28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