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1조원 가까이 조달이 필요한 ㈜한화가 금융권을 상대로 '쇼핑'에 나섰다. 은행과 증권사들이 올해 금융시장 최대 '먹거리'로 부상한 한화그룹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앞다퉈 영업에 나서는 모습이다. 발행어음을 활용해 자금을 지원하겠다거나, 담보 조건을 완화하겠다는 등 적극적인 제안이 쏟아지면서 평균 조달 금리의 절반 수준까지 조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약 9800억원을 조달해야 하는 ㈜한화를 대상으로 금융사들이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올해 들어 대기업들의 '빅딜'이 부재한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한화그룹과의 거래는 시장 점유율과 수수료 측면에서 금융사들에 매력적인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화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참여 자금 마련에 은행과 증권사들이 먼저 연락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며 "일반 대출이나 회사채 조달 금리의 절반 수준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화는 아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를 주관하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과 구체적인 자금조달 일정은 잡지 않은 상황이다. 다양한 금융사 제안을 비교 검토하며 "시장을 좀 살펴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의 경쟁을 유도해 최적의 조달 조건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
한화그룹은 자체 보유 현금(에쿼티) 일부와 함께 회사채와 은행 대출을 적절히 혼합한 자금 조달 구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에서 증권사들은 회사채 인수를, 은행권은 대출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23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전부 활용하더라도 약 7500억원 이상을 금융권에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체적인 현금창출 능력은 제한적이지만,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주식 자산이 풍부해 큰 무리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2024년 9월 말 기준 ㈜한화가 보유한 종속관계기업 주식은 장부가액 기준 약 4조8000억원으로, 총 자산의 44.8%에 달한다. 한화생명보험(장부가액 1조4000억원), 한화솔루션(1조300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7344억원)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대거 보유하고 있어 담보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자금 조달 과정에서 한화그룹 계열사 주식이나 유상증자를 통해 취득하게 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주를 담보로 확보하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담보 제공 조건에 따라 금리 인하 폭도 달라질 수 있어 한화 측은 최적의 조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계열사 실적과 주가 흐름이 좋은 상황이라 지주가 회사채를 증액 발행해도 주관사는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금융권의 적극적인 참여로 금리 조건이 한화에 유리하게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평 금리 대비 30~50bp(1bp=0.01%포인트) 수준의 가산금리가 예상되는데, 일반적인 대기업 신용대출 금리가 민평 금리에 70~100bp 가산되는 걸 감안하면 절반 수준이다.
앞선 금융권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들이 발행어음 등 자체 자금을 활용해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전달할 정도로 '고공전'이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화의 금리 조건이 30bp 가산 수준으로 유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주 자체 현금 2000억…회사채+대출 섞은 구조로 조달
한화에어로 신주·솔루션 지분 등 대출 담보 거론
"올해 먹거리 한화 잡아라"…금융권 경쟁 불붙어
평균 조달 금리의 절반 수준까지 조건이 개선될 전망
한화에어로 신주·솔루션 지분 등 대출 담보 거론
"올해 먹거리 한화 잡아라"…금융권 경쟁 불붙어
평균 조달 금리의 절반 수준까지 조건이 개선될 전망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03월 31일 13:3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