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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이 재무 개선을 위해 그룹의 모태이자 핵심 계열사인 애경산업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경영권 지분(약 63%) 매각을 검토 중이다. 애경산업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약 3800억원이다.
김상준 애경산업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임직원 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실적을 거론하며 매각을 위한 절차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1954년 애경유지공업으로 출발한 애경산업은 생활용품 브랜드 '케라시스', '2080'과 화장품 브랜드 '루나'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6791억원, 영업이익은 468억원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30억원을 기록했다.
애경그룹의 이번 결정은 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를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구조조정 차원으로 분석된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의 순차입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2조원을 넘어섰으며, 부채비율은 328.7%에 달한다.
최근 AK홀딩스는 자금 조달을 위해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대출받은 상황에서 '무안 제주항공 참사' 이후 계열사 주가가 동반 부진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 기간 어려움을 겪은 제주항공과 유통업 침체로 부진한 AK플라자를 지원하면서 AK홀딩스의 1년 내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은 별도 기준 3155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보유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은 274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애경그룹은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항공과 화학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애경산업 외에도 골프장 중부CC 등 비주력 사업도 정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 측은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다"면서도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재무구조 개선 위해 포트폴리오 재조정
애경산업·중부CC 등 매각 거론
애경산업·중부CC 등 매각 거론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04월 01일 19:0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