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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관세 전쟁이 현실화되며 국내 증시가 충격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꺼내든 관세 카드가 시장 예상보다 강력하게 작용하며 국내 증시는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동반 매도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요 수출 업종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반도체 및 조선, 바이오 등 당장 관세를 피한 일부 종목 위주로 매수세가 쏠리는 모습도 관측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개장 직후 전 거래일 대비 68.43포인트(2.73%) 내린 2,437.43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15.00포인트(2.19%) 하락한 669.85를 기록 중이다.
시장 충격의 핵심은 미국발 '상호 관세' 도입이다. 미국 정부는 오는 5일부터 기본 관세 10%를, 9일부터는 최대 46%에 달하는 국가별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25% 대상에 포함됐으며,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 주요 수출 품목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영국, 호주 등 영연방 소속 국가들은 10% 안팎의 비교적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았지만,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개발도상국에 무거운 관세가 매겨졌다. 특히 중국의 경우 이미 20% 관세를 적용받은데 이어 이번에 34%가 추가되며 총 54%의 관세를 적용받았다. 일본 역시 24%의 관세를 피하지 못했다.
전날 뉴욕 증시는 장중 상승 마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계획이 공개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S&P500 선물과 기술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국내 증시 역시 외국인 수급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30억원, 기관이 864억원을 각각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127억원 순매수, 기관은 187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수출 비중이 높은 2차전지와 반도체, 자동차 업종 중심으로 낙폭이 두드러진다. SK하이닉스가 4.45%, 삼성전자는 2.72%, LG에너지솔루션은 2.74% 하락 중이며, 현대차와 기아도 각각 2.80%, 2.61% 내리는 등 자동차 업종도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의 경우 이번 관세안에서 제외됐지만, 외국인이 매도를 주도하며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3.50%), 에코프로(-2.54%), 휴젤(-2.37%), 레인보우로보틱스(-1.87%) 등 대형주 전반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관세안에서 제외된 일부 업종으로 수급이 쏠리며 급등세를 연출하는 모습도 관측됐다. 조선업은 관세에서 비켜가며 한화오션은 장 초반 상승 전환했다. 방산업종인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역시 강세를 보였다. 바이오 업종은 관세장벽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소식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대 급등세로 출발했다.
원화약세 추세는 더욱 강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4원 오른 1,471원에 출발했다. 지난달 31일 기록한 16년만의 최고치(마감 기준)인 1472.9원에 다시 바짝 다가서는 모양새다.
정부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이날 오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하는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를 열고 미국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최 부총리는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에는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가용한 모든 시장안정 조치를 즉각 시행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관세는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강력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향후 협상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경기 둔화와 기업 실적 하향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25% 관세 부과...일본 24% 중국 54% 등
반도체ㆍ조선ㆍ바이오 보편관세 피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 접어들며 관세전쟁 우려
반도체ㆍ조선ㆍ바이오 보편관세 피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 접어들며 관세전쟁 우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04월 03일 09:1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