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엔씨소프트 AA-로 하향…"리니지 모바일게임 매출 하락, 신작 흥행부진"
입력 25.04.04 16:22
국내 게임시장 사업환경 악화
"지난해 신작 흥행 부진 이어 올해도 매출 회복 시간 걸려"
  •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은 엔씨소프트의 장기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4일 밝혔다. 리니지IP의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이를 대체할 신작들의 흥행이 부진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나신평은 "국내 게임시장의 성장 둔화로 사업환경이 저하 추세인 가운데, 리니지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매출 하향세와 주요 신작 공백 및 흥행 부진 등으로 올해 매출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씨소프트의 연결기준 매출액 약 60%가 모바일 게임에서 발생하는데, 모바일 게임 이용자의 이용률은 2022년 62.6%에서 2023년 53.2%로 줄어드는 등 국내 게임시장의 사업환경은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리니지IP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리니지 모바일 게임의 매출은 2022년 1조8640억원에서 2024년 9070억원으로 약 51% 줄어들었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2023년에 출시한 신작 TL(쓰론 앤 리버티)는 국내 성과가 부진했으며, 2024년 출시한 호연과 저니오브모나크도 흥행에 실패하면서 모바일 매출을 감소를 막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는 올해도 아이온2를 포함해 총 3개의 자체 개발 신작을 준비하고 있지만 출시 시기가 하반기 이후로 예정되어 있는 등 매출을 회복하기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진단이다. 

    나신평은 엔씨소프트가 2024년부터 2027년까지 RDI센터를 건립하는 과정에서 5800억원을 투입하면서 중단기적으로 자본적 지출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짚었다. 

    현재 삼성동 엔씨타워가 매각 중에 있어 향후 유동성에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2022년 이후 약화된 영업현금흐름에 더해 비경상적인 CAPEX 규모를 감안하면 중단기적으로 잉여현금 창출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나신평은 꾸준한 신작 출시가 사업실적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로 꼽은 가운데 ▲EBIT/매출액이 10% 이하이거나 ▲과중한 수준의 투자 지속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되거나 ▲상기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경우 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