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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재무 및 IR(Investor Relations) 부문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금융업계 전반에서 중간 관리자급 실무진을 연이어 영입하면서 토스의 '상장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토스는 토스증권·토스뱅크 등 계열사의 재무조직 및 투자자 커뮤니케이션 파트를 강화하는 채용에 나서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사에서 IR을 맡았던 중간 관리자와 국내 주요 캐피탈사 경영지원 부문 실무자급 인사들이 잇따라 토스뱅크로 이직했다. 과장급 기준 1억원 중·후반 수준의 연봉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영입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재무·커뮤니케이션 부문을 집중 보강했다는 점에서 본격 상장 추진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통상 비상장 기업들은 기업공개(IPO)가 가까워졌을 때 외부 투자자 대상 설명·관리 활동을 대비해 IR과 재무 부문 조직 강화에 나선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실무자 채용뿐만 아니라 IR 담당자가 미등기임원으로 선임되고, CFO 산하에 기업금융 헤드까지 두는 것은 재무 및 대외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집중하는 조치"라며 "비상장 기업이 IPO를 준비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
토스는 올해 조직 개편에서 CFO직을 겸했던 서현우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재무를 전담하도록 하고, 산하에 기업금융 헤드(Head of Corporate Finance)를 새로 두며 재무 조직역량을 강화했다. IR 담당 책임자 역시 미등기임원으로 격상시켜, 대외 커뮤니케이션 부문에도 힘을 싣는 모양새다.
토스증권 또한 김경수 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했고, 이사회 내 재무 의사결정 기능을 보강했다. 2021년 이후 재무 임원이 이사회에서 빠졌던 구조를 바꾼 것이다. 이는 지난해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 강화를 위한 것뿐만 아니라 미국 법인의 브로커리지 라이선스 취득 및 IPO 준비 등 복잡한 상장 작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풀이된다.
토스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면서 본격 상장 추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진 분위기다. 지난해 토스의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42.7% 증가한 1조955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13억원을 보였다. 지난해 토스증권은 14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토스뱅크는 순이익 457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 첫 흑자를 달성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토스는 국내 IPO 주관사에 국내 상장 작업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후 외국계 투자은행을 상대로 주관사 선정에 들어가면서 미국 상장 추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토스 측이 미국 상장에 나서기 위해서는 대외 커뮤니케이션과 IR 조직 강화가 필수일 것이란 해석이다. 국내와 달리 복잡한 절차가 동반되기 때문에 투자자나 현지 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이 중요하다.
국내와 달리 미국에서는 기업이 발행한 전체 주식이 아닌 '신고한 공모주'만 상장되기 때문에, 기존 투자자들의 구주 매각을 위해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별도 등록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토스 측은 매각 시점과 물량을 둘러싼 이해관계자 간 조율에 나서야 한다. 특히 35%에 달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이러한 절차에 익숙하지 않아 구주 매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투자자 간 권리와 순서를 둘러싼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복잡한 미국 IPO 구조를 감안할 때 구주 매출과 투자금 회수가 얽힌 복잡한 이해관계를 정리하려면 내부 IR과 재무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번 인력 충원은 그런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조율 작업일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 측은 "이번 인력 충원은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금융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며 "IPO만을 위해 진행한 채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토스 그룹 핵심 조직 재정비…재무·IR 인력 보강 이어져
실무자부터 임원급까지 적극 영입…'美상장 포석' 해석
실무자부터 임원급까지 적극 영입…'美상장 포석' 해석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04월 11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