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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우리금융지주의 순이익이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 절감에 따른 희망퇴직 비용이 대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주환원정책 강화를 위한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에 대출도 사실상 '중단'한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지난 1분기 4대 금융지주 순이익 합계 예상치를 4조8013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4조2286억원) 대비 13.5% 늘어난 수치다.
지난 1분기 KB금융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영업외비용에 대한 기저효과로 전년동기대비 50% 가까이 큰 폭으로 증가한 1조592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한금융 순이익은 전년대비 약 9% 증가하고, 하나금융은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지난 1분기 우리금융지주 예상 순이익은 73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240억원)보다 12.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줄어드는 것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우리금융지주가 유일하다.
밸류업 정책 이행을 위해 전반적인 영업을 축소한 것이 이번 순익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4대 은행들이 밸류업 정책 이행을 위해 전반적인 RWA 관리를 강화했지만, 우리은행 대출잔액은 4개 은행 중 유일하게 전분기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그나마 대출을 소극적으로 취급하면서 금리하락 영향을 덜 받은 탓에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대비 2b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자이익은 전분기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모든 금융지주들이 RWA 증가율 목표치를 낮게 잡고 있어 대출성장률이 작년보단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RWA 부담이 큰 우리금융은 올해 대출을 비롯한 여러 면에서 더욱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성장이 위축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홈플러스 및 신동아건설 관련 대손충당금 또한 약 400억원 가량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비용절감을 위한 희망퇴직 비용 1700억원이 1분기에 일회성 판관비로 반영되면서 순익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거란 설명이다.
임종룡 회장이 강조한 우리금융의 밸류업 정책 이행에도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당분간 트럼프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등락을 지속할 것이란 예상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우리금융은 원달러 환율 10원당 보통주자본(CET)비율 0.03%가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위해 1분기와 같이 대출성장이 제한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순이익 개선에 따른 CET1비율 관리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최근 불용 부동산을 공개 매각하는 등 자본 효율성 제고에 힘을 싣고 있다.
1분기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순이익 감소 전망
희망퇴직 비용 반영 및 홈플러스 대손반영 여파
RWA 관리 필요성에 대출잔액도 은행권 유일 감소
NIM 상승하면서 이자이익 겨우 방어할 듯
희망퇴직 비용 반영 및 홈플러스 대손반영 여파
RWA 관리 필요성에 대출잔액도 은행권 유일 감소
NIM 상승하면서 이자이익 겨우 방어할 듯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04월 13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