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흑자전환한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진·태양광 호조 엇갈려
입력 25.04.24 15:48
매출 전년比 31.5% 증가, 영업익 흑자 전환
케미칼 부진 속 미국 태양광 관세 정책 수혜
한화오션 주가 상승으로 지분법 이익 늘어
  • 한화솔루션이 한화오션 주가 상승과 미국 주택용 에너지사업 성장에 힘입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주력 사업인 케미칼 부문은 공급과잉과 정기보수로 적자폭이 크게 확대되며 상반된 실적을 보였다.

    24일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 3조945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46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302억원으로, 전년 동기(-4471억원) 대비 손실 폭이 줄었다. 

    주목할 점은 한화오션 주가 상승 효과다. 지분법손익이 전 분기 1252억원 손실에서 1346억원 이익으로 크게 개선되며 전체 수익성 반등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1839억원 반영도 이번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2분기에도 2000억원 초반의 세액공제를 받을 전망이다.

    부문별로 보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매출 1조5992억원, 영업이익 1362억원(이익률 8.5%)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7641억원, 영업손실 1853억원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다. 특히 주택용 에너지사업이 약 22%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주요 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주택용 에너지사업 영업이익은 전 분기 약 200억원에서 약 1000억원 이상으로 늘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좋은 실적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정책과 IRA 효과가 점차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다. 모듈 평균판매가격(ASP)이 1분기에 소폭 상승했고, 2분기에도 상승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분기 모듈 판매량은 1분기 대비 약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판매량 가이던스는 약 9GW 내외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관세를 강화해왔다. 반덤핑 관세와 더불어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UFLPA)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 기업들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으며, 한화솔루션과 같이 미국 내 생산설비를 갖춘 기업들에게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IRA 대응을 위해 현지 제조시설 투자도 진행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미국에 총 2조9000억원을 투자해 잉곳, 웨이퍼, 셀 등 모든 태양광 밸류체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오는 2025년 중반 이후 완공돼 연말부터 초기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완공 후에는 세액공제 혜택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솔루션 측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관세 영향으로 미국에서 경쟁력을 잃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한화는 미국 내 생산설비를 보유해 효과적으로 대응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케미칼 부문은 한화솔루션의 주요 고민거리로 남아있다. LDPE/EVA, PVC, 가성소다 등 주요 제품의 공급과잉이 지속된 상황에서 1분기 대규모 정기보수를 진행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케미칼 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736억원, 영업손실 9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2% 감소하고 적자폭은 5배가량 확대됐다. 영업이익률도 7%p 이상 악화됐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2738억원, 영업손실 18억원을 기록했다. 경량복합소재 원료가 상승 부담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