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줄었지만 배당 늘린 우리금융…1분기 순익 25%↓, 4대 지주 중 유일 '역성장'
입력 25.04.25 16:50
희망퇴직·대손비용 반영에 실적 타격…우리은행 약 20% 감소
NIM·이자이익은 방어…CET1 12.42%로 자본비율 관리는 안정적
1주당 배당 200원, 자사주 매입도 진행…보험사 인수 앞두고 유증 부담은 여전
  • 우리금융지주는 2025년 1분기 616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5.2% 감소한 수치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한 순익 역성장이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순이익 감소(-19.9%)와 희망퇴직 비용, 대손충당금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과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대손비용(4360억원)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1분기 영업이익경비율은 43.6%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고, 대손비용률은 0.46%로 전분기 대비 0.01%P 확대됐다.

    다만 자산 리밸런싱 전략과 비용 통제를 통해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6.6% 증가한 2조6100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2조2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으며, 은행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1.44%로 4bp 개선됐다. 비이자이익도 유가증권 관련 이익 회복 등으로 3580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103.4% 증가했다.

    계열사 실적은 우리카드를 제외하고 대부분 부진했다. 우리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9.9% 감소한 633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우리금융캐피탈은 310억원(-6.1%), 우리투자증권은 10억원(-92.3%)에 그쳤다. 반면 우리카드는 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대출자산도 축소됐다. 은행 총대출은 330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0.1% 감소했으며,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를 제한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주요 건전성 지표는 전반적으로 방어됐다.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9%, 은행 연체율은 0.37%로 전년 말 대비 소폭 상승했다. NPL 커버리지비율은 132.7%, 우량여신 비중은 86%로 유지됐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42%로 전 분기 대비 29bp 상승했다. 자산 리밸런싱 등 RWA 통제를 통해 자본 여력을 확보한 결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은 CET1 목표치를 12.5%로 제시하고 있으며, 현재 수준은 이와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환율 변동에 따른 하방 리스크는 상존한다. 우리금융은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CET1 비율이 약 3bp 하락하는 구조로, 하나금융과 함께 대표적인 '환율 민감주'로 분류된다.

    주주환원 정책도 유지되고 있다. 1분기 보통주 기준 배당금은 2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으며, 5월 10일 지급 예정이다. 올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556억원을 집행한 상태다.

    한편, 우리금융은 ABL생명과 동양생명 인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보험사 인수 이후 자본 부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당국이 도입을 검토 중인 ‘기본자본 킥스비율’ 규제에 따라 인수 이후 유상증자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