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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솔루션즈의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이 국내외 기관들의 보수적인 접근 속에 마무리됐다. 투자업계에서는 공모가가 희망가 밴드 하단에 가깝게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관세정책과 환율 등 대외적 변수가 높은 상황에서 밸류에이션이 비교적 높다는 분석에 마지막날까지 신중하게 고심한 것으로 파악된다.
28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DN솔루션즈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인 6만5000원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DN솔루션즈는 주당 6만5000원에서 8만9700원 범위의 희망 공모가를 제시하고,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상단보다 하단이나 하단 미만에 주문을 넣은 기관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의무보유확약(락업)을 건 기관투자자도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첫 코스피 상장 기업이었던 LG CNS의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며 락업에 더욱 신중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DN솔루션즈의 펀더멘털 자체는 튼튼하지만, 기업가치가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의견이 많다.
DN솔루션즈는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디엠지모리(DMG Mori) 22.46배 ▲오쿠마(Okuma) 16.13배 ▲화낙(Fanuc) 31.01배 ▲LS일렉트릭 31.1배 등 4개사를 선정해 평균 PER 25.18배를 적용했다.
DN솔루션즈의 몸값을 끌어올린 화낙과 LS일렉트릭의 주가가 최근 크게 하락했던 점이 투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화낙은 28일 기준 약 3688엔에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 선정 당시 주가는 4287엔이다. 국내 기업인 LS일렉트릭 주가 역시 28일 장 마감 기준 18만7200원으로 희망 공모가 산정 당시 주가(24만7500원)보다 하락한 상황이다.
한 공모주 펀드 운용역은 "DN솔루션즈는 세계 공작기계 업체 3위로 탄탄하고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회사지만, 비상장회사를 제외하고 세계 1~5위 공작기계 회사들과 PER을 비교했을 때 많이 비싸게 책정됐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올해 '대어'이자 첫 코스피 상장 주자였던 LG CNS의 주가 부진도 투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LG CNS는 수요예측에 흥행하며 밴드 상단(6만19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지만,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공모가를 하회하며 락업을 걸었던 기관들이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또다른 운용역은 "LG CNS 주가 부진이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물량을 많이 배정받기 위해 락업을 걸었던 일부 기관들이 주가 하락으로 곤욕을 치르는 사례를 보며 DN솔루션즈에는 락업을 걸겠다는 기관들이 안 보인다"라고 말했다.
2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마감
고밸류 논란에 LG CNS 주가 하회 영향도
고밸류 논란에 LG CNS 주가 하회 영향도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04월 28일 16:0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