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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명 베이커리(F&B) 브랜드 런던베이글 매각전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초반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JKL파트너스는 매도자측 가격 기대치를 맞추지 못해 한발 물러났고, 이니어스프라이빗에쿼티(이니어스PE)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다만 런던베이글을 인수하려면 새로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야 하는 상황이라 거래 완결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런던베이글 운영사 엘비엠(LBM) 매각 주관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이니어스PE와 우선 협의 단계에 들어갔다. JKL파트너스와 이니어스PE의 2파전 양상이었지만, 가격 측면에서 이니어스PE가 매도자의 기대에 더 근접하면서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
매도자 측은 런던베이글에 대해 약 3000억원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희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에비타(EBITDA) 약 260억원을 기준으로 멀티플 11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복수의 원매자들은 7~8배 수준인 약 2000억원 규모가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초기 인수 후보 중 하나였던 JKL파트너스는 이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협상 테이블에서 한 발 물러선 상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JKL이 런던베이글의 브랜드 가치와 수익성에는 주목했지만, 시장 평균보다 과도한 멀티플을 부담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니어스PE는 매도자 기대치에 가까운 멀티플을 제시하면서 협상력을 확보했지만, 아직 확보된 블라인드펀드는 없는 상태다.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선 새롭게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 복수의 연기금 및 기관투자가(LP)를 상대로 투자금을 유치해야 하는데, 일정상 펀딩이 늦어질 경우 전체 거래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펀딩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5월 중순 이후 협상이 완료될 전망이다. 다만 외식업 기반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예년만 못한 데다, 국내외 금리 기조와 경기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펀딩 성공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시장에선 최근 사례를 들어 거래 불확실성을 경계하는 시선도 있다. 과거 이니어스PE가 NH프라이빗에쿼티(NH PE)와 함께 투자했던 폴라리스쉬핑 사례가 대표적이다. 15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 투자 이후 오랜 기간 회수가 지연됐고, 결국 지난해 메리츠증권 주도로 대출 리파이낸싱이 이뤄지며 FI 관계는 정리됐다. 투자자(LP) 관점에서는 회수 기간과 수익률 측면에서 이상적인 결과와는 거리가 있다.
앞선 IB업계 관계자는 "이니어스PE가 거래 가격을 맞춰가며 협상력을 확보한 것은 사실이지만, 펀딩이 실패하거나 지연되면 결국 딜 클로징까지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거래 완결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JKL파트너스가 우위에 있다는 평가도 있다. JKL파트너스는 기존 5호 펀드 드라이파우더에 이어, 국민연금ㆍ산업은행ㆍ노란우산공제ㆍMG새마을금고 등을 출자자(LP)로 확보한 6호 펀드도 대기하고 있다.
현재 공식 협상선상에서는 밀려난 상태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유효한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협상 또는 자금조달이 지연되거나 실패할 경우, 매도자 측이 JKL파트너스에 재차 접근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런던베이글은 2018년 서울 안국동에서 1호점을 연 후, 현재까지 매장 수를 6개 내외로 유지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며 소규모 고수익 구조를 고수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매출 약 430억원, EBITDA 마진은 60%에 근접한다.
고수익성에 비해 외형 성장은 제한적인 점은 일부 원매자에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출점 확대 전략이 불확실한 상황에선 고밸류를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PEF업계 관계자는 "최소 5~10년간 검증된 수익성이 있는 회사도 아닌데, 향후 확장이 어떻게 될지 불투명한 외식업체에 3000억원 밸류를 주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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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04월 29일 14:2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