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심화 및 기업 지출 감소…"보수 너무 낮아 공멸할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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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4월 24일 11:01에 인베스트조선(Invest.chosun.com)의 유료고객 서비스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회계업계가 외부감사 보수가 너무 낮다며 금융감독원에 진정을 낼 전망이다.
23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한국공인회계사회를 중심으로 회계업계는 각국의 외부감사 보수 현황에 대한 자료를 취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일·삼정 등 대형 회계법인은 PwC, KPMG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료를 모으고 있다.
우리와 경제 수준이 비슷한 나라는 물론, 한국보다 경제수준이 떨어지는 나라와 비교해서도국내 회계법인들의 보수가 낮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입증할 근거 자료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현재 외부감사 보수가 너무 낮아 회계업계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져 있다”며 “곧 자료를 취합해 금감원 등에 진정을 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재 중소형 회계법인은 물론 대형 회계법인조차 외부감사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이 심화되는 반면 기업들은 지출을 줄이려 해 외부감사 보수가 너무 낮아졌기 때문이다.
보수가 낮다 보니 회계법인 입장에선 많은 인력과 시간을 투입하기 어려워지고 이는 회계사의 업무 부담으로 돌아온다. 감사업무의 질은 떨어지고 부실회계 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20년 전 감사보수와 비교해도 현재 보수가 더 낮다는 생각이 든다”며 “일부 기업은 부장 연봉보다 낮은 감사보수를 제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감사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데 감사인의 비감사 업무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은 많아지고 있다”며 “비감사업무를 제한하기 위해서는 먼저 감사보수를 높이고 감사인의 권한을 보장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기업들이 외부감사 업무의 공공성을 도외시한 채 회계사를 너무 낮은 가격에 부리려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회계 책임은 경감되지 않아 불합리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