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에쓰오일·SK E&S·이마트 등급 하향 검토
포스코·SK이노베이션·롯데쇼핑·LG화학도 등급하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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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5월 13일 14:05에 인베스트조선(Invest.chosun.com)의 유료고객 서비스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내 상당수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대제철·에쓰오일·SK E&S·이마트를 등급하향 검토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무디스는 이밖에 포스코, 롯데쇼핑 등 몇몇 업체들에 대해서도 영업환경 및 재무상황이 악화되면 등급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1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이들 4개 기업의 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한 재무건전성이 약하다는 것이 무디스의 입장이다.
지난해에도 전망이 어두웠던 철강·정유·화학·유통업종이 올해도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음을 보여준다. 무디스는 철강업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중국발(發) 공급과잉이 앞으로도 철강업체 마진을 떨어뜨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제철과 포스코에 대해선 올해 톤당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5~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정유업종에 대해선 정제마진 및 파라자일렌(PX) 마진 악화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에쓰오일의 경우, 최근 추진 중이 5조원 규모 설비투자가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에쓰오일은 잔사유 고도화설비 확장 및 한국석유공사 부지 매입 등 주요 투자프로젝트에 총 5조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올해에는 총 1조108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믹 강 무디스 부사장은 “최근 울산 한국석유공사 부지를 매입한 것이 대규모 증설투자의 가능성을 높여줬다”며 “대규모 증설이 이뤄질 경우 재무구조가 악화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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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디스의 국내 기업 신용등급 전망
SK E&S는 국내 발전설비용량 증가로 인해 마진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위협요인으로 꼽혔다.
무디스는 “발전설비 증설속도가 전력수요 성장보다 빨라 2015~2016년 전력예비율이 15%를 초과할 것”이라며 “발전사업자간 경쟁이 심화되고, 이로 인해 전력 도매요금이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마트의 경우, 민간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 재무건전성이 현재 신용등급 대비 약하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무디스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선 “당장 2분기에는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다만 지속적으로 판매를 저하시키는 요인은 아니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들 4개 업체 외에도 포스코·SK이노베이션·롯데쇼핑·LG화학 또한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등급하향을 검토 중인 4개 업체와 마찬가지로 현재 신용등급 대비 재무적 완충력이 약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크리스 박 무디스 부사장은 “외부충격 또는 예상보다 공격적인 재무정책 이행시 신용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며 “며 ”신용등급 대비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업체는 차입금을 축소하지 않으면 신용등급 하향조정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