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콘텐츠는 5월 15일 19:00에 인베스트조선(Invest.chosun.com)의 유료고객 서비스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
한화그룹 계열 제약사인 드림파마 매각이 5부 능선을 넘어섰다. 다수의 후보가 관심을 보인 가운데 국내 다른 복제약(Generic) 생산자들과 차별성이 있느냐 여부가 거래 흥행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드림파마 인수후보들은 지난주부터 약 4~5주간 진행되는 실사작업에 돌입했다.
본입찰 참가 가능한 적격후보군(Short List)에는 광동제약·안국제약·JW중외제약 등 국내사와 스틱인베스트먼트, 알보젠 등이 포함됐다. 알보젠은 미국계 제약사로 지난 2012년 근화제약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 드림파마 매각은 '한화계열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약사 M&A와 마찬가지로 해당 매물이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능력에 있어 '비교우위'에 서있는지 여부가 관건이 되고 있다.
-
연구·개발(R&D) 여력 및 신약 개발 진행 상황 등은 제약사 투자 여부를 결정짓는 요소로 꼽힌다. 문제는 우리나라 제약사들 중 R&D 부분이 특화된 곳이 대형사를 제외하고는 드물다는 점이다.
결국 '유통망 확보'가 제약사 M&A의 주된 배경으로 좁혀진다. 일례로 알보젠과 같은 외국계 제약사들은 국내 제약사 인수를 통해 영업 인력과 유통망을 확보하려 해왔다.
다시 말해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각 제약사들이 갖고 있는 판매 채널이 얼마나 많은지, 또 그 관계가 어느 정도로 탄탄한지 등에 따라 M&A매물로서 인수 매력도가 평가된다. 중소형사인 드림파마는 유통망으로는 투자 매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다국적 제약사들의 경우, 국내에서 대형사와의 합작법인 설립 등으로 협력하는 방안을 주로 채택해왔다. 한독·한국콜마·LG생명과학 등이 다국적 제약사의 선택을 받은 곳들이다. 이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면 회사 인수에 드는 비용을 줄이면서 다양한 판매 채널도 갖고, 공동 연구개발도 진행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세운 영업 방침과 국내 제약 영업 환경이 맞지 않으면 인수 후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여기서 오는 갈등을 피하기 위해 M&A 보다는 아예 국내 제약사에 유통 영업을 맡기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국내 인수후보군의 경우, 증설 수요가 있지 않는 이상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진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효능이 같은 제품 라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드림파마 역시 복제약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비슷한 약을 갖고 있는 회사들끼리 M&A를 하는 것 같은 제품이 늘어날 뿐 새로운 약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인수에 나설 이유를 찾기 힘들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 드림파마가 국내 비만치료제 1위 업체이고 이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인수매력으로 꼽힌다. 회사는 연구개발(R&D) 비중을 늘리는 추세고 올해부터는 신약 출시도 예정돼 있다. 또 최근 실적 회복에 성공,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8.8%증가한 98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27억원, 27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입력 2014.05.20 08:44|수정 2014.05.20 08:44
광동·안국·JW중외제약· 알보젠·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적격 후보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