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기업 몇 곳 관심…국내 기업은 관심 저조
-
[본 콘텐츠는 5월 15일 15:49에 인베스트조선(Invest.chosun.com)의 유료고객 서비스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STX유럽 매각이 5월말 티저레터 발송을 기점으로 본격화한다. STX프랑스와 STX핀란드 등 자회사 분리 매각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TX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STX유럽 매각을 위해 이달 말 잠재 인수후보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Teaser letter)를 발송할 계획이다.
STX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은 올초 STX유럽 매각을 위한 주관사단을 선정했고, 지난달 매도자 실사를 마쳤다. 크레디트스위스, 안진회계법인, 태평양이 각각 재무·회계·법률 자문을 맡고 있다.
매각 대상은 STX노르웨이가 보유하고 있는 STX유럽 지분 100%다. STX조선해양과 STX엔진은 STX노르웨이 지분을 각각 66.7%, 33.3%씩 보유하고 있다. STX유럽은 STX프랑스(지분율 66.7%, 프랑스 정부 33.3%)와 STX핀란드(지분율 100%)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STX프랑스와 STX핀란드 모두 크루즈선 제조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두 회사의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
- 크루즈선 '오아시스 오브 더 시즈'
STX유럽은 지난 2009년 초대형 크루즈선 ‘오아시스 오브 더 시즈(Oasis of the seas)’를 건조해 미국선사 로얄캐리비안에 인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STX핀란드에서 진행했다.
STX유럽은 이 성과를 토대로 2012년 같은 선사로부터 초대형 크루즈선 수주에 성공했다. 문제는 이 프로젝트를 STX핀란드가 아닌 STX프랑스가 가져갔다는 점이다. STX프랑스는 이 크루즈선 건조를 무사히 마칠 경우 추가로 1대의 크루즈선을 더 건조하기로 하는 계약도 확보했다.
STX프랑스는 이 프로젝트 외에도 수주잔고가 넉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선박금융 지원도 원활히 이뤄지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반면 STX핀란드는 대형 프로젝트를 STX프랑스에 뺏긴데다 선박금융 지원도 잘 이뤄지고 있지 않다. 이런 사유로 STX핀란드는 건조 능력에 걸맞는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매각자 측은 여전히 STX유럽을 일괄 매각하는 방안과 자회사를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이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분리 매각의 경우 규모가 작아져 잠재 매수자가 많아질 수 있고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STX유럽 자회사를 분리 매각할 경우엔 최근 상황이 좋지 않은 STX핀란드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통합매각 혹은 분리매각 여부는 인수 후보들의 의향을 어느 정도 확인해야 결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STX유럽의 새 주인은 외국 기업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자 측 관계자는 “세계적으로도 크루즈 건조 능력을 보유한 조선사가 드물기 때문에 국내 기업이 인수했으면 좋겠지만 아직 관심을 보이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몇몇 해외 기업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매각 구조와 인수후보 등의 윤곽은 다음달 초 이후에나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