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합병 "IT모바일 새 역사의 첫 걸음"
입력 2014.05.26 16:25|수정 2014.05.26 16:25
    [다음-카카오 합병 기자간담회]
    "기업간 주식 양수가 없는 순수 합병, 전례 없던 것"
    코스닥 시장 유지…"中 텐센트, 회사 발전 지원 약속"
    • [05월26일 16:18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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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좌)와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가 2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은 한국 아이티 모바일 역사를 써나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을 확신한다"

      최세훈 다음커뮤니테이션 대표는 26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다음-카카오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양사는 지난 23일 각자 이사회를 열어 합병에 대해 논의하고 합병계약을 맺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최세훈 대표는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과 다음이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가 합쳐지면서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합병회사 '다음 카카오'는 인터넷 상생 생태계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번 합병에 대해 결혼에 비유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양 사의 이사회는 통합되서 운영될 것"이며 "두 회사가 결혼을 한 격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전을 같이 공유하고 시너지를 만들어 갈 것"라고 포부를 보였다.

      다음과 카카오는 8월 합병승인 후 연내 통합법인 '다음 카카오'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합병기일은 10월 1일이다.

      그는 "다음과 카카오는 기업간 주식 양수가 없는 순수한 합병"에 해당된다며 "이와 같은 사례는 전례가 없었던 것으로 전략적 합병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 역시 "게임, 쇼핑, 금융 등과 같은 산업군이 모바일 플랫폼 내 결합 등을 통해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 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빠른 속도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바일 경쟁력을 확보하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겠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일문일답.

      -양사가 합병이 된다면 조직 개편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콘트롤 타워에 대한 부분은 어떻게 되는가.

      최세훈 다음 대표 "아직 조직개편에 대해 정해진 바는 없다. 큰트롤 타워도 차차 생각해 보고 정해도 될 것이다. 대표 체계는 이석우 대표와 공동 대표 체계가 될 것이다. 지금 주력하는 부분은 성공적인 합병의 절차다."

      - 합병된 상장사의 지명도를 감안해보면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해 볼만하다. 코스피로 이전상장할 계획은 없는가

      최 대표 "코스닥 시장에서 지금 우리가 합병하는 수준으로 보면 코스닥 2위 수준이다. 향후 코스닥에서 1위의 위상을 갖는 회사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 중국법인 텐센트가 2대 주주로 있다. 중국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가거나 국내 기술 정보 등의 유출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석우 카카오 대표 "텐센트는 2대 주주이면서 이사회 멤버기도 하다. 이사회의 승인 절차를 거칠 때 합병 승인을 해주고 많은 지원을 약속했다. 중국 법인의 자금 및 이사회 참여가 꼭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회사가 좀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줄 수 있다고 본다."

      -IPO(기업공개)가 아닌 다음이 카카오를 흡수하는 흡수합병을 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현금 확보가 필요하지 않는가

      이 대표"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가치 있는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 현금도 중요하지만 다음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 검색서비스와 카카오가 가진 모바일 경쟁력 등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자산을 합치면 다음 카카오의 성장력과 가능성이 더 증대되고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가지 리소스 확보 차원에서 합병을 결정을 하게 됐다. 통합법인이 생기면서 결과적으로 카카오의 우회상장이 된다. 양사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마이피플'같은 겹치는 서비스 등이 있다. 어떤 영역들을 정리해 나갈 지 등 간단한 향후 계획은 어떠한가

      최 대표 "똑같은 서비스 영역은 분명이 있다. 하지만 아직 논의 전 단계로 차차 의논해 나갈 것이다. 뭘 정리한다기 보다는 뭘 할지를 차차 고민해 나가겠다."

      -신주 발행은 어느 정도의 규모로 이루어지는가

      최 대표 "외부 평가 기관에 합병 비율은 4300만주를 예상하고 있다. 다음 커뮤니케이션 합병 신주를 발행해서 카카오 주주들이 교환하는 방식으로 할 것이다. 새로운 다음 카카오 주주들이 되는 방식이다."

      -이번 합병에서 마지막 걸림돌은 주식매수 청구권으로 보인다. 다음 2000억 카카오 1000억. 이재웅 창업자 대주주 상실에 대해서 사전에 이야기 있었나.

      최 대표 "이재웅 창업자는 여전히 다음카카오의 주주로 남을 것이다. 매수청구권은 각사 기준 따라 정해놓은 기준이 있고 합병 프로세스 중 합병 주총에서 승인 받도록 최선을 다할 것. 이재웅 창업자와도 얘기가 된 부분이다. 합병 프로세스 과정 중에 합병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장점 및 성장 가능성에 대해 주주들에 설명을 드릴 것이다."

      -다음 카카오가 네이버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네이버와의 차별점을 둔 부분이 있는가

      이 대표 "앞만 보기에도 달리기도 힘들다. 옆에 누군가를 의식하지 않았다. 잘 할 수 있는 것을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적 합병이다."

      최 대표 "막강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의 화학적 결합에 대한 전략이 있는가

      이 대표 "경영진은 오랜 시간 생각 공유 등으로 인한 합병이다. 때문에 통합 이사진 구성은 연애결혼에 비유할 수 있지만 직원들의 경우 중매 결혼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앞으로 열심히 서로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나갈 것이다"

      최 대표 "이번 합병에서 양 경영진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조직문화다. 카카오와 다음은 창의적이고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수평적으로 함께 일어나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있는 양 회사이기 때문에 화학적 결합이 빠르고 쉽게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번 합병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가

      이 대표 "자연스럽게 어떤 식의 제휴가 좋을까 의견을 나누었고 두 사람 모두 큰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합병이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