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원화 모두 자금조달 중 예금 비중 증가
4대 위험업종 대출로 자산건전성 압박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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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월29일 13:41 인베스트조선 유료뉴스 게재]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내 은행산업에 대해 '안정적'이란 전망을 내놨다. 자금조달 구조가 개선된 점이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다만 4대 위험업종(건설·부동산PF·해운·조선) 관련 대출로 자산건전성에 대한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소피아 리 무디스 부사장 겸 수석 애널리스트는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무디스 미디어브리핑에서 "외화 자금조달에 있어 시장성 자금에 대한 국내 은행권의 의존도가 개선됐다“며 ”한국의 대외 포지션이 강화됐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 은행의 외화 자금조달 중 예금 비중은 26%로 2009년 대비 6%포인트 증가했다. 외화 유동성 비율은 차입금 만기구조가 장기화되면서 108%로 같은 기간 9%포인트 증가했다.
원화자금조달도 개선된 모습이다. 예금 비중이 77%까지 늘면서 예대율이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채권발행 비중이 감소하는 점도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현재 수준의 유동성이면 단기 채무를 감당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무디스의 평가다.
안정적인 영업환경도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무디스는 경제성장이 점진적으로 가속화된다는 판단에 기반해,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4%로 전망했다. 순수출이 증가하고 수도권 집값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 또한 평가에 반영됐다. 무디스는 “지난 20년간 국내 일반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 중 청산된 은행이 전혀 없었다”며 “한국 은행권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4대 위험업종 관련 대출로 자산건전성에 대한 압박은 지속될 전망이다.
소피아 리 애널리스트는 “고위험 업종의 대기업들은 높은 차입금 의존도와 기업어음(CP) 시장에 대한 의존도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며 “향후 12~18개월간 자산건전성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