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월초 매각소위 열어 우리銀 매각방안 논의
입력 2014.06.02 08:52|수정 2014.06.02 08:52
    지분 10% 이상 매각방안 논의할 듯…다음달 23일 최종 확정
    • [05월29일 13:37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정부가 6월초 매각심사소위원회(이하 매각소위)를 열어 우리은행 매각방안을 논의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6월2일 매각소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매각소위는 공적자금관리 특별법에 따라 정부가 공적자금 지원으로  보유하게 된 자산을 매각할 경우 그 적정성을 심사하는 기구다. 공자위 사무국장, 공자위원 2명 등 6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이번 매각소위는 6월23일로 예정된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에 앞서 우리은행 매각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올라갈 안건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정부는 공식적인 공자위 일정 외에도 물밑에서 다양한 매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 중순 열렸던 공자위 간담회에선 우리은행 지분 10% 미만을 원하는 그룹과 10% 이상을 원하는 그룹으로 나눠 매각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기도 했다.

      지분 10% 미만을 원하는 그룹을 대상으로는 희망수량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하되 콜옵션을 부여하고, 10% 이상을 희망하는 그룹은 희망수량경쟁입찰 혹은 일반경쟁입찰로 진행하되 콜옵션은 부여하지 않는 방식이다. 10% 이상 후보들을 대상으로 희망수량경쟁입찰을 진행할 경우 희망수량과 제시금액에 따라 최대주주가 결정되기 때문에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이후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한 공자위 전체 일정은 없었지만 매각방안은 점차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28일 정부 관계자는 “지분 56.97% 중 30%를 통매각 하고, 잔여지분은 10% 미만을 원하는 후보들을 대상으로 희망수량경쟁입찰을 진행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즉 10% 이상을 희망하는 그룹에 대해 일반경쟁입찰을 진행하는데 그 대상 지분을 30%로 확정해 1곳에 매각한다는 것이다. 10% 이상을 원하는 후보들이 많을 경우 경영권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는 한편 경영권 프리미엄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까지 교보생명 외에 지분 30%를 인수할만한 후보가 없는데다 정부 안에서도 이견이 있어 매각방안 확정 여부는 유동적이다.

      어떤 방안이 결정되든 10% 미만을 원하는 후보들에 대해서는 추가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부여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지분 매각 시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을 남겨두게 되는데, 인수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할 경우 콜옵션 부여 규모는 축소될 전망이다.

      정부는 매각소위와 몇 차례 회의를 거친 후 공자위에서 우리은행 매각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매각방안 설명회를 거쳐 매각공고를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