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등급 강등에 연쇄 강등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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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월11일 16:31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포스코의 신용등급이 AAA에서 AA+로 강등되면서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연쇄 하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내 대기업 계열사들 신용등급에는 모회사의 신용등급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11일 한국기업평가가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전격 강등한 것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파격적'이라는 반응을 내 놓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기평이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내린 것은 파격 조치"라며 "이는 계열사는 물론, 비슷한 우량계열사의 신용등급 강등을 예고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예상했다.
포스코의 주요계열사의 평균 신용등급은 AA등급이다. 포스코에너지 AA+, 포스코특수강 AA를 비롯, 포스코건설과 대우인인터내셔널, 포스코ICT는 AA-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모계열사인 포스코가 AA+로 강등되면서 포스코에너지, 포스코특수강, 포스코건설 등 계열사들의 등급하향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일단 이달 중순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포스코건설은 이날 AA- 등급을 유지했다. 하지만 수요예측 과정에서 포스코의 신용등급 강등이 부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기평의 파격적조치에도 시장에서는 포스코의 회사채 발행 여건이 당장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에서 현대차, SK텔레콤 등 AAA를 유지하는 우량기업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비록 포스코의 신용등급이 강등됐어도 우량기업에 속해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은 예전과 같이 흥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기평이 포스코의 등급을 강등하면서 국내 AAA등급 기업은 SK텔레콤, KT, 현대자동차 3곳으로 줄었다.
이번 포스코의 등급 하향으로 경쟁업체인 현대제철(AA)의 신용등급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현대제철은 대규모 일관제철투자 부담, 신규 고로 가동 에 따른 운전자본 확대, 현대하이스코 냉연강판부문 합병 등으로 개별기준 순차입금 이 2009년말 약 4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약 11조8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등급 차이가 1노치밖에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할 시장참여자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현대제철이 경쟁자로 부상했다지만 규모의 경제 차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제철 등급을 그대로 두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