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강등 여파, 건설·대우인터 채권발행에 미칠 영향은
입력 2014.06.18 08:56|수정 2014.06.18 08:56
    모기업 포스코 AA+강등 여파 주목
    • [6월 17일 19:47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포스코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이하 대우인터)이 회사채 발행을 앞둔 가운데 포스코의 신용등급 하락이 이들 계열사 채권 발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코의 등급 강등으로 이들 기업의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불가피하게 위축됐을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포스코건설·대우인터의 펀더멘탈이 약화될 시 신용평가사들이 과거보다 쉽게 등급을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신용등급 AA-)은 오는 25일 4년 만기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18일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조달 자금은 내달 4일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1000억원을 차환하는 데 쓰인다.

      포스코 등급 하락 이슈를 떠나서 금리조건만 놓고 봐도 지난 3월 발행 때보다 투자요인이 떨어진다. 당시 포스코건설은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개별민평(민간채권평가사가 집계한 금리 평균)보다 45bp(1bp=0.01%포인트)까지 높이며 회사채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희망 금리밴드 하단을 개별민평에서 25bp까지 낮췄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포스코건설은 3년 민평 기준금리가 3.5%다. 동일 개별민평금리 대비 47bp 높게 거래되고 있다"며 "이 수준이면 타기업의 A+~A0 수준의 민평금리"라고 설명했다.

      AA-등급의 여타 기업들은 3년 민평 기준금리가 2.9%~3% 수준이다. 가령 A+등급인 LS전선과 넥센타이어가 3.3% 수준이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최소 프리미엄 스프레드를 올려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기관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할 것이란 의견이다.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4년물이면 최소 3.6~3.7%를 제시해야 수요예측에서 흥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포스코 계열사인 대우인터도 내달 2일 30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지만 포스코건설 대비 긍정적이다. 대우인터(AA-)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5.7bp낮게 거래되고 있다.

      대우인터 수익률을 보면 3년물 민평금리는 2.98% 수준이다. 이는 같은 등급에서 우량한 종목에 해당되는 것으로 회사 입장에서는 더 적게 이자를 지불하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모기업이 강등된 상황에서 포스코건설, 대우인터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지만 대우인터가 수요자 참여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대우인터의 향후 거취가 불분명하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포스코그룹의 구조조정 일환으로 대우인터의 매각 추진설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인터가 미래에 포스코로부터 떨어져나갈 경우 지금의 신인도를 유지할 가능성은 작아진다.

      다른 관계자는 "대우인터의 사업적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그룹 내 지위가 과거에 비해 많이 약해진 상황이라 이런 점들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강조될 경우 발행 조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여지도 있다"고 전했다.

      대우인터는 발행에 앞서 사전수요조사(태핑)을 진행하고 있는 중인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1대1 IR 또한 진행하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