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승인도 판단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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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월17일 10:36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LI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KB금융지주가 이사회 승인·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를 남겨두고 있다.지금까지 분위기로는 이사회가 어깃장을 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인수가격에 형성된 경영권 프리미엄이 너무 높다는 점이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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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은 LIG손보 19.83%를 인수하는데 6400억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주식의 시가가 33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거의 2배, 약 100%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게다가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인정받기 위한 최소조건(상장사의 경우 지분 30% 이상 확보)을 맞추려면 이보다 10% 지분을 더 매입해야 한다. 뿐만 아니다. 향후 LIG손보의 RBC(Risk-based Capital; 위험기준자기자본) 비율 개선을 위해 상당한 증자도 필요할 전망이다. 지난 3월말 기준 LIG손보의 RBC비율은 174%로 감독원 권고수준(150%이상)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결국 향후 증자금액을 고려하면 이번 LIG손보 인수의 프리미엄 규모는 더 늘어난다. 전체 거래규모가 최대 1조원까지 거래되는 수준이다.
ING생명 인수금액이 1조7000억원이었음을 감안할 때, 부담이 가지 않을 수 없는 밸류에이션이다. IB업계 관계자는 "2주간 제공된 우선협상 기간 동안 이에 대한 내부 설득이 다시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격 이외에 금융위원회 승인 이슈도 다시 고민해야 한다. KB금융 내분 사태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렵다는 의미다.
한 금융 당국 관계자는 "금감원과 금융위가 심사한 서류를 금융위 위원들이 보고 최종 판단을 내린다"면서 "위원들이 기관경고 문제가 불거진 KB금융의 인수가 도의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결론지을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징계가 전혀 무관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