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CNI, BBB-로 강등…투기등급 눈앞
입력 2014.06.20 11:49|수정 2015.07.22 11:47
    한기평, 동부그룹 자구계획 지연·보유지분 가치 하락 원인
    • [06월20일 11:47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동부CNI의 신용등급이 BBB-로 떨어졌다.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투기등급을 눈 앞에 뒀다.

      한국기업평가는 20일 동부CNI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그룹의 자구계획 지연 ▲보유 지분가치에 기반한 재무융통여력 저하 등이 작용했다.

      동부CNI는 그룹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계열 지분매입과 관련한 자금소요의 발생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됐다. 그룹 내 지배구조상의 역할 제고와 보유 계열사 지분가치에 기반한 재무융통성은 회사의 채무상환능력과 신용도를 보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하지만 보유 지분 전량이 담보제공 돼 있어 추가 자금조달여력이 떨어진다. 특히 2013년 보유 지분 관련 대규모 손실을 인식하는 등 그룹 주력 계열사의 부진한 실적 및 취약한 재무안정성, 신인도 우려 등으로 인해 지분가치가 하락했다.

      이용훈 한기평 연구원은 "그룹 전반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향후 추가적인 지분가치 하락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기존 신용도 보강 요인으로 작용해오던 보유 지분가치에 기반한 재무융통성은 상당 수준 훼손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부정적 등급 전망을 받아 투기등급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열렸다. 만기구조 단기화로 차환부담이 높은 가운데, 동부그룹 자구계획 지연으로 계열 유동성 부담이 동부CNI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기평은 "그룹 차원의 재무구조 개선노력 지연으로 인해 계열 전반의 유동성 대응능력이 저하될 경우, 그리고 동부하이텍 지분매각 등 자체 유동성 보강 계획이 지연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을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