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기술, 상장 이후 주가 최저수준…매각시기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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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월07일 18:02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한전KPS와 한국전력기술(이하 한전기술) 등 계열사 지분매각 작업을 본격화 한다.
한전KPS의 경우 이전에 일부 지분을 매각했던 시기보다 주가가 올라간 상황이라 매각 작업이 어렵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한전기술의 경우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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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이 내놓을 매각 대상 지분은 한전KPS 지분 12%(540만주)와 한전기술 19.86%(759만주)다.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지분 51%를 남기고 모두 매각한다. 현재 한국전력은 한전KPS의 지분 63%, 한전기술은 70.8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전은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방안에 따라 자회사의 지분율을 낮추는 작업을 진행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다시 '공공기관 부채감축계획'의 일환으로 오는 2017년까지 지분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전KPS의 경우 매각이 어렵지 않은 지분으로 꼽힌다. 한전은 지난 2007년 한전KPS의 상장 때 구주매출로 1197억원을 확보했고, 이어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차례에 걸쳐 지분 17%를 총 4127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주당 매각금액은 최소 4만8300원에서 최대 6만6940원 수준이었다. 현재 한전KPS의 주가가 7만원 가까이 상승했음을 고려하면 당장 매각해도 큰 무리는 없다. 공기업의 경우 이전 거래 가격이 중요한 매각 시점 판단 기준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현재 주가(6만9800원) 기준 매각 잔여 지분 12%의 가치는 3769억원가량이다.
한전기술의 경우 2011년 3.08%(118만주), 지난해 4%(153만주)의 지분을 1862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주당 매각금액은 최소 5만5600원에서 최대 8만6100원 수준이었다. 2010년 10월, 한전기술의 주가는 14만20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지만 현재 주가는 7일 종가기준 4만9550원으로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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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주가상태에서 매각이 진행된다면 한전기술 지분 19.86%에 대한 지분가치는 약 3719억원가량으로 평가된다.
만약 현재 가격대에서 매각에 착수한다면 상장 이후 가장 주가가 낮은 시점에 지분을 매각한다는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셈이다.
한전 관계자는 "주가가 높으면 기관투자자들이 가격부담으로 인해 참여가 저조할 수 있고 반대로 주가가 낮을 경우에도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해 실질적인 참여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며 "현재 2017년까지 매각계획이 세워져 있을 뿐 구체적인 금액이나 시기 등을 계획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올해 초 ▲사업구조조정 3조원 ▲자산매각 5조3000억원 ▲원가절감 4조2000억원 등을 통해 오는 2017년까지 총 14조7000억원의 부채감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전KPS와 한전기술 외에 보유하고 있는 LG유플러스(8.8%)와 한전산업개발(29%)의 지분 매각도 추진 중이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