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전자지갑 서비스, 대중화 여부 '촉각'
입력 2014.07.14 08:46|수정 2014.07.14 08:46
    [Weekly Invest]
    국내는 해외와 달리 규제 많아 대중화에 의문
    카카오톡 기반 대중 플랫폼이 무기
    • [07월13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카카오가 올해 3분기 중 전자지갑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전자금융 서비스의 대중화를 가져올 것이란 기대감과 까다로운 금융 규제 등으로 기대에 못 미칠 거란 시선이 엇갈린다.

      ◇뱅크월렛 카카오의 무기는 '카카오톡'

      전자금융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시중은행과 IT기업의 시도는 카카오가 처음이 아니다. 시중은행에서는 이미 뱅크월렛, N월렛, 주머니 등 휴대폰번호를 토대로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이런 서비스는 대중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플랫폼'이 없었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경우에는 국민적 플랫폼인 카카오톡이 무기다. 이를 토대로 전자지갑 서비스의 성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저간 자금이체 서비스인 '뱅크월렛 카카오'의 출시가 전자지불 시장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모바일쇼핑과 모바일광고로 시장이 확장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요들리, 모벤 금융기술 벤처들과 대형 IT기업들이 전자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페이스북 친구에게 돈을 보낼 수 있는 기술이 이미 상용화 상태다.

      ◇국내 엄격한 금융 규제가 변수

      국내의 경우 전자금융 시장과 관련한 규제가 엄격하기 때문에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많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금융사고의 잦은 발생으로 인해 전자금융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한데다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발행과 이용한도 등에 제한이 있다"며 대중화에 의문을 표했다.

      강력한 은산분리 규정도 걸림돌이다. 이를테면 카카오가 은행업 라이선스를 취득해 예금수취나 금융상품 판매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의 모벤의 사례와 같이 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서 연구원의 시각이다.

      여러 걸림돌이 있음에도 뱅크월렛 카카오에 대한 시장에서의 성공 기대감은 유효하다. 뱅크월렛 카카오가 송금방식과 송금 한도 등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성공할 경우 금융소비자들의 전자금융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을 방증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서 연구원은 "국내 금융소비자들의 전자금융 수요가 매우 크다고 판단된다면 (은행들은) IT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비대면 채널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동시에 IT플랫폼의 개발을 통한 고객유인 전략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