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윈하이텍·덕신하우징 IPO…우투·현대證 자존심 대결
입력 2014.07.15 08:36|수정 2014.07.15 08:36
    [Weekly Invest]
    윈하이텍 174억원·덕신하우징 192억원 공모
    할인율, 윈하이텍 27.6%~36.2%·덕신하우징 33.6%~42.1% 적용
    • [07월13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건축용 설비업체 경쟁사인 윈하이텍과 덕신하우징이 불과 일주일 차이로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진행한다. 이를 담당한 주관사간 자존심 대결에도 관심이 모인다.

    • 윈하이텍과 덕신하우징은 기존 건축현장의 거푸집을 대체하는 건축자재인 '데크플레이트'를 생산하는 업체다.

      데크플레이트는 국내 공사현장 인력들의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기업들의 원가절감이 필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대체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건축중인 제2롯데월드를 비롯한 초고층빌딩과 발전소, 운동경기장 등의 건축에 이를 활용하고 있다.

      윈하이텍은 지난 11일까지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공모가를 산정,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간 청약접수를 받는다. 공모희망금액은 6600원에서 7500원 수준으로 약 174억원(공모희망가 하단기준)을 공모한다.

      이중 65억원가량은 현재 최대주주인 송규정 윈스틸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1명이 보유한 구주를 매각한다. 현재 IPO주관은 우리투자증권이 담당하고 있다.

      덕신하우징은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 23~24일 양일간 공모주 청약접수를 실시한다. 공모희망금액은 최소 9600원에서 1만1000원 수준으로 총 공모금액은 공모희망가 하단기준으로 192억원 규모다. 대표주관은 현대증권이 맡았다.

      같은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두 회사인만큼 시장 점유율, 공모가격 등이 관심이 될 수밖에 없다. 일단 시장 지위는 덕신하우징이 앞선다. 지난해 기준 시장 점유율은 덕신하우징이 1위(27.77%), 제일테크노스가 2위(17.56%), 윈하이텍은 3위(16.49%)다.

      공모가격의 절대값은 윈하이텍이 저렴하다. 윈하이텍이 제시한 공모희망가 밴드는 6600~7500원이다. 덕신하우징은 9600~1만1000원으로 정했다.

      다만 따져보면 윈하이텍의 가격이 싼 것만은 아니다. 두 회사는 모두 지난해 동종업계 평균 주가순이익비율(PER) 11배 내외와 올해 1분기 기준 연환산 평균 PER 9배 내외를 동시에 적용했다.

      밸류에이션(가격산정) 자체에서 큰 차이는 나지 않지만, 덕신하우징이 윈하이텍보다 높은 할인율을 적용했다. 덕신하우징의 공모가 할인율은 33.6~42.1%로 윈하이텍의 27.6~36.2% 대비 높다.

      윈하이텍이 먼저 공모를 진행하는데다 절대적인 가격도 저렴해보이기 때문에 일단 공모에서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업계 1위인 덕신하우징이 좀 더 높은 할인율을 적용했기 때문에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가가 어떤 회사에 더 큰 관심을 보일 지가 공모 결과를 전망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동종 회사가 이처럼 비슷한 시기에 상장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각 거래를 맡고 있는 두 증권사도 건곤일척의 대결을 하게 됐다. 어떤 주관사가 더 투자자를 잘 설득하는지, 더 많이 청약에 참여시키는 지 뚜렷하게 대비될 수 있는 까닭이다.

      실적(트랙레코드) 면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앞서지만, 현대증권도 전통의 대형사인데다 투자조건은 더 유리하기 때문에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