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부동산 매각 지연에 CP로 자금 수혈
입력 2014.07.29 09:00|수정 2014.07.29 09:00
    이달에만 4000억 CP 발행…월초 회사채 포함 8000억 조달
    롯데쇼핑 "부동산펀드 기관 투자 모집 거의 완료"
    • [07월25일 10:51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롯데쇼핑이 6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매각이 지연되자 부족한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기업어음(CP) 시장에서 자금을 수혈했다. 롯데쇼핑이 최근 3일간 발행한 CP 규모만 3000억원이다.

      25일 롯데쇼핑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21일부터 3일간 30일 만기 10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 총 3000억원을 조달했다. 이달 초 발행한 1000억원 CP까지 합하면 이달에만 CP로 4000억원을 조달한 셈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일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를 포함하면 7월 한 달에만 8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지난 2일 4000억원 회사채 발행한 것까지 합하면 한달 사이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롯데쇼핑에 조달됐다.

      롯데쇼핑이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바쁜 이유는 당초 계획했던 부동산 매각이 여의치 않아서다. 롯데쇼핑은 9000억원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CB) 풋옵션을 상환하기 위해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상당 부분을 부동산 매각으로 충당하려고 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이달 안에 부동산펀드 조성이 완료됐어야 했다. 하지만 대구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취득세 감면 혜택을 거두기 시작한 데다 10년 이상이나 되는 펀드 만기에 부담을 느낀 개인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려 개인투자자 모집에 실패했다. 당초 공모펀드에서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한 사모펀드로 전환하면서 부동산 펀드 조성 지연은 불가피하게 됐다는 것이 롯데쇼핑 측 설명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보험,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 모집이 거의 완료됐으며 이달과 내달 투자자들이 최종 투자결론을 짓는 투자심의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동산 펀드 모집이 지연되는 동안 우선 CP로 단기자금을 확보했고 투자심의 등을 거쳐 내달 중 부동산 유동화를 완료하는 대로 CP를 상환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25일 기준 롯데쇼핑의 CP 발행잔액은 총 7500억원이다. 7월말에 2500억원, 8월 3000억원, 9월 2000억원 CP 만기가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