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조적 수익성 회복 여부 여전히 불확실"
입력 2014.07.31 08:54|수정 2014.07.31 08:54
    한기평 "비우호적 외부 환경 지속…불확실성 요인 상존"
    • [07월30일 18:47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국내 신용평가사가 KT의 구조적인 수익성 회복 가능성에 대해 물음표를 달았다. KT가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비우호적인 외부 환경이 지속돼 불확실성 요인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30일 스페셜 코멘트를 통해 KT의 2분기 영업실적이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KT는 29일 2014년 2분기에 별도기준 매출 4조4425억원, 영업손실 956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KT는 대규모 영업적자 이유로 지난 4월 약 8000여명의 명예퇴직 실시에 따른 일시적인 인건비 증가에 주로 기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지속되는 유선부문의 매출 감소세, 높은 마케팅 경쟁강도 등이 수익성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는 것이 한기평의 분석이다.

      유선부문의 경우 서비스 수요 감소, 결합상품 확대에 따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 등에 기인해 매출감소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명예퇴직자 중 상당수가 유선사업 인력으로 유선부문의 비용구조는 다소 개선됐다.

      이에 대해 한기평은 "유선부문의 연간 매출감소 폭이 2012년 6000억원, 2013년 562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인력 구조조정 효과의 지속성 여부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2012년 이후 정체 기조를 보였던 무선 가입자는 2014년 2분기에 전분기 대비 30만명 순증한 1677만명을 기록했다. LTE 가입자 비중의 지속적인 확대 및 무제한 요금제 출시 등의 영향으로 ARPU 상승세도 유지되면서 매출은 양호한 수준이었다. 다만 2분기에 실시된 영업정지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이 8233억원에 달하는 등 실질적인 수익성은 예년 수준(2012년 이전)을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기평은 지적했다.

      한기평은 "유선시장의 정체기조 및 무선부문의 높은 경쟁강도 등 다소 비우호적인 외부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경우 구조적인 수익성 회복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한기평은 지난 6월 KT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었다. 등급 하향 트리거로 별도기준 수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3% 미만, 영업현금흐름 대비 총차입금 배율 2.3배 이상을 제시했다. KT는 3분기부터 가시화될 인력 구조조정 효과, 영업활동을 통한 차입금 상환재원 마련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차입금 감축을 위한 KT렌탈 및 KT캐피탈의 지분매각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