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 지위…외국계 1~4위 독식현상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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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월31일 16:52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산업은행이 M&A 재무자문 리그테이블 순위가 수직 상승했다.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 있는 그룹들의 거래를 맡은 것이 순위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
2014년 7월까지 인베스트조선이 누적 집계한 M&A 딜리스트와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단숨에 14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한창제지·동부특수강·STX캐나다 마린 매각 자문을 맡았고 현대상선 LNG사업부 매각에는 공동 자문사로 참여했다.
위에 언급된 회사들은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온 곳들이다. 자문사 입찰 등을 통하지 않아도 채권은행 지위를 활용, 자연스레 자문사를 맡을 수 있다.
동부특수강 역시 산업은행 프라이빗에쿼티(PE)가 펀드를 구성해 110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진성 매각은 아니었다. 현대상선 LNG사업부(1조1000억원)와 STX캐나다 마린(109억원) 매각도 마찬가지다. 현대그룹과 STX그룹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주도 하에 재무개선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외에도 산업은행은 한창제지 이달 초 채권단 보유 지분을 81억원에 매각했다.
1~4위권은 여전히 도이치·모간스탠리·씨티클로벌마켓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의 독식 현상이 7월에도 이어졌다. 올 하반기에도 초대형 M&A거래 결과가 없다면 이 현상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위권 회사들 중 EY한영도 아이엠투자증권(1710억원) 매각 등 실적을 추가하며 기존 11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삼정KPMG는 동양파워 매각 실적이 잡히면서 자문 거래 금액이 1조원을 상회,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삼일PwC와 딜로이트안진은 전월 대비 자문 금액이 늘었음에도 순위가 하락했다. 노무라증권과 골드만삭스 등은 추가 자문 활동이 없어 자연스레 순위권에서 물러나는 모양새다.
넌바이아웃(Non-buyout) 순위에서도 1위 자리가 바뀌었다. 씨티는 이달 한진그룹과 아람코 사이의 에쓰오일 지분 거래에서 아람코를 대리하며 발표기준 1위에 등극했다. JP모간은 정부 보유 IBK기업은행 주식 대량매매(블록세일)를 주관하며 EY한영을 제치고 완료기준 1위에 올랐다.
올 8월부터는 KT렌탈·KT캐피탈과 포스코발(發) 비핵심사업 정리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는 M&A 시장뿐 아니라 하반기 리그테이블 순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T렌탈은 크레디트스위스를 매각 자문사로 선임했다. 포스코는 광양LNG터미널 지분(도이치)·포스화인(삼일PwC)·포스코우루과이(딜로이트안진)를 매각한다. 이밖에 매각을 본격화한 금호고속과 대한전선, 동부발전당진의 새 주인이 누가될 것인지도 주된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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