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카드복합할부 폐지' 주장에 삼성카드만 전면 나선 배경은
입력 2014.08.05 09:00|수정 2014.08.05 09:00
    [카드복합할부상품 논란④][Weekly Invest]
    카드사들 "업계 싸움판으로 비칠까" 부담
    중소캐피탈 "대출모집인 수수료 당국 검사 중" 위축
    • [07월27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카드복합상품 존폐를 놓고 현대자동차-현대캐피탈과 삼성카드의 대립이 격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공문을 보내 복합할부금융의 위법성을 주장하며 현대차-현대캐피탈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당사자들인 여타 카드사와 중소캐피탈사들은 입을 다문채 삼성카드 홀로 전면에 나선 형국이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아주·JB우리·KB·메리츠·BS·하나캐피탈 등 중소형 캐피털사 6개사는 카드복합할부 폐지에 반대하는 보도자료를 내는 등 적극적으로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잠잠해진 분위기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2주전부터 캐피탈사들을 상대로 대출모집인 수수료 상한제와 관련해 불법사항이 없었지 들여다 보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모집인 수수료 개정안은 작년 6월부터 시행된 것으로 대부업자와 여신금융회사가 지급하는 대부중개수수료율에 상한선을 설정한 것이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수수료상한제 위법 여부들이 있는지 2주간 들여다 봤다"며  "조만간 결과를 정리,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여전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자동차 영업사원 인센티브 지급 관련해서 수수료상한제 위법여부를 들여다 보고 있다"며 "캐피탈사들이 현재 금융당국에 (카드복합상품 관련)요구할 처지가 못된다"고 귀띔했다.

      카드업계도 조용하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 업계 맏형격인 은행계 카드사들은 삼성카드와 의견을 나란히 하면서도 전면에 나서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형 카드사들까지 전면에 나서게 될 경우, 카드업계가 먹거리 싸움으로 난장판이 되는 모습으로 비칠까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며 "카드업계 전체 이미지 추락으로 갈까 부담스러워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하 신한카드의 경우 신한은행과 연계하고 있는 '마이카대출'이 있어 전면전에 가세를 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이카대출은 중간에 캐피탈사가 들어가지 않으면서, 은행과 신한카드가 이득을 챙기는 구조다. 즉 '마이카대출'로 자동차 구매고객을 신한카드 고객 유치 뿐 아니라 가맹점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동시에 현대차와 현대캐피탈이 주장하는 여전법 위반 사항 등에서 비켜있다. 

      삼성카드가 홀로 총대를 멘 형새다. 여전사를 대표해서 현대차-현대캐피탈의 카드복합상품 폐지안에 '삼성카드'만 거론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삼성카드가 논쟁에서 손을 뗄 수도 없다. 삼성카드에 있어 카드복합상품이 매력적인 상품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복합할부상품 점유율은 현대카드가 41.3%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삼성카드(28.2%)다. 현대카드가 본업비율 등의 문제로 취급액을 대폭 줄여 6월말 현재 삼성카드가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