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실적악화에 단기자금 조달 늘어
입력 2014.08.12 08:38|수정 2014.08.12 08:38
    [Weekly Invest]
    7일 1500억 CP 조달, 실적 악화 배경
    2년 전 낮은 선가 수주 영향이 실적 악화로
    • [08월10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무차입 기조를 이어오던 현대미포조선이 실적 악화로 인해 올해 들어선 기업어음(CP)등 단기자금 조달을 늘리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7일 15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2012년 500억원, 2013년 1200억원 CP발행에 그쳤던 현대미포조선은 올 들어서만 발행 및 차환한 CP규모가 8000억원을 넘어섰다.

      현대미포조선은 두 달 미만 만기 기한의 CP를 1월 1000억원, 2월 1100억원, 3월 800억원, 4월 500억원, 5월 1200억원, 6월 1300억원, 7월 1000억원, 8월 1500억원을 발행했다.

      대략 CP1000~1500억원씩 차환하며 발행하는 구조다. 현대미포조선의 현재 CP 미상환 잔액은 2500억원이다. 점차 실적악화 폭이 확대됨에 따라 CP조달 폭도 늘어나는 추세다.

      2년 전 낮은 선가에 수주했던 선박 건조가 올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 실적 악화의 주된 배경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번 2분기 영업손실은 2506억원으로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영업실적이 좋지 못해, CP로 단기성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적자로 돌아선 이후에 현대미포조선의 현금흐름이 악화하고 있다"며 "현금 조달 차원에서 CP발행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조선업체의 회사채 발행 여건이 어려워진 점도 단기자금을 활용도를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미포조선 외에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사들 역시 저가수주 영향이 실적 악화로 연결되면서 CP발행 규모를 대거 확대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