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GS건설 사장 출장 복귀 후 매각 협상 본격화
7000억원대 중반 제시한 IMM PE vs 가격 올려달라는 GS건설
-
[08월10일 09:3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여름 휴가 겸 해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파르나스호텔 매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임 사장은 지난달 28일 출국해 이달 1일까지 5일간 싱가포르, 터키. 인도에 있는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매각측은 IMM프라이빗에쿼티(PE)를 사실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지난 8일부터는 거래 가격을 비롯한 매각 및 인수 조건 전반에 대한 협상을 시작했다.
홍콩의 거캐피탈컨소시엄, CXC, 미래에셋운용컨소시엄, IMM PE의 경쟁으로 진행된 본입찰에서 IMM PE는 7600억원을 인수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후보들이 예비입찰에서 제시한 가격보다는 1000억~1500억원 가량 낮았다. 가장 높은 가격은 조현회 회장이 이끌고 있는 CXC로 8000억원 정도였다. CXC는 전략적으로 높은 인수가를 제시했지만 매각측은 과거 거래 실적과 거래 종결 위험 등을 감안해 두번째로 높은 가격을 써낸 IMM PE를 선택했다.
매각 측과 IMM PE간의 협상 관전포인트는 단연 ‘가격’이다. GS건설이 파르나스호텔을 그룹내 계열사가 아닌 제3자에게 매각하기로 하면서 목표한 최소 가격은 8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각 전 물밑 협상을 통해 GS건설이 파악한 가격이 8000억원 정도였고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보다 비싸게 팔기 위해 공개 매각으로 전환했다.
뿐만 아니라 8000억원은 받아야, 해외 사업 부실에 따른 손실을 복구할 수 있다. GS건설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85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 6월, 55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파르나스호텔 매각도 연장 선상에 있다.
현재 파르나스호텔의 장부가는 4734억원. 올 하반기 흑자 전환과 유상증자 규모를 감안했을 때, 최소한 7740억원은 매각가로 받아야 한다. 대규모 손실에 따른 이자비용까지 감안하면 8000억원대 중반 수준까지 상승한다. 금융시장에 ‘좋은 값을 받고 팔았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도 헤드라인 숫자가 ‘8’은 돼야 한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인수 측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예비입찰에서 8000억원대의 인수희망가를 제출했지만 실사 결과가 썩 만족스럽지 않았으며 향후 파르나스타워 건설을 위한 자금조달 등도 만만치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7600억원 수준도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거래관계자는 “IMM PE는 본 협상을 통해 인수가를 낮추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사모펀드의 특성상 싸게 살수록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겠지만 이번 인수 대상이 제조업이 아닌 호텔로 기업가치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IMM PE가 인수가를 높이는 데 동의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파르나스호텔이 있는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 개발에 따른 가치 상승분을 IMM PE가 어느 정도 인정해준다면 인수가를 올려줄 수 있다. 다만 한국무역협회가 주요 의사 결정권을 쥐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향후 가치 상승 기대치를 고스란히 반영하기도 어렵다.
IMM PE는 국민연금 등이 참여하는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파르나스호텔을 인수할 예정인 데 국민연금이 파르나스호텔에 대한 가치평가 여부도 변수다. 인수금융(Loan)은 신한은행이 맡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파르나스호텔 매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본 계약은 빠르면 8월말에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