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인수 대금 납입 완료 예정
직영 체제 유지·대표이사 유임·수익 재투자 등 계획 마련
햄버거 프랜차이즈 경쟁 심화·취약한 고객 기반 등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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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월10일 09: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KFC 인수를 이달 중 마무리 짓는다. 단기 수익을 노리기 보단 장기적 관점에서 회사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햄버거 프랜차이즈 시장 경쟁이 심화된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과 CVC는 KFC 매각 작업을 이르면 이달 안으로 끝낼 예정이다. CVC는 아시아 3호 펀드를 통해 투자하며 별도 인수금융은 일으키지 않기로 했다. CVC는 국내 퀵서비스레스토랑(Quick service restaurants) 시장의 성장성에 기대를 걸고 KFC 인수에 뛰어들었다.
공시된 거래 금액은 1000억원으로 다소 비싸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CVC 측은 회사 내부 실적 등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회사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80억원이었다. 여기에 회사 내부 순현금 등을 감안하면 EBTIDA 대비 배수(EBTIDA Multiple) 5배가량이 적용됐다는 것이다.
KFC 체인점을 운영하는 염(Yum!)브랜즈와의 협의도 막바지 단계다. 이 과정에서 CVC가 염브랜즈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내 프랜차이즈 사업체 인수를 했던 것이 긍정적 영향을 줬다. CVC는 2013년 말레이시아 국영 투자 펀드와 QSR브랜즈와 KFC홀딩스를 사들였다.
CVC는 KFC 인수 후에도 지금의 직영점 체제를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 거래 관계자는 "직영점이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지만 가맹사업은 매장이 많아지는 것 외에는 큰 장점이 없다"면서 "국내에서는 가맹주들과 우호적 관계를 맺는 것뿐 아니라 제품 품질을 유지하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또 새로운 CEO를 영입하지 않고 KFC 사정에 익숙한 기존 대표이사를 유임하기로 했다. KFC가 벌어들이는 돈은 모두 매장 리모델링 및 설비 교체 등으로 재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은 CVC와 KFC가 극복해야 할 요소로 지목된다. 맥도날드와 버거킹이 앞으로 점포를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KFC와 함께 두산그룹 산하에 있던 버거킹의 경우 보고펀드로 주인이 바뀌며 가맹사업에 진출, 신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 지배력을 끌어올리려면 매장을 늘려야 하지만 KFC 매장수가 230여곳에서 160곳으로 줄었다. 두산그룹이 KFC 사업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던 터라 별다른 투자를 하지 않은 점이 한몫 했다. 이로 인해 초기 매장 확대와 설비 개선을 위한 비용 부담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매장당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도 과제다. KFC를 이용하는 고객기반도 취약한 편이라 매장당 수익을 개선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