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태 이후 1년만에 시장서 자금조달·주관사 선정
유안타증권에 피인수된 이후 적극적 영업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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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월24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동양증권이 영업 정상화를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해 동양사태 이후 처음으로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섰고, 터줏대감 노릇을 하던 회사채 시장에서도 1년여만에 주관 업무를 맡았다.◇CP 400억원 발행, 연내 CB발행도 추진
동양증권은 지난 19일 1년 만기로 4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또 연내 주식연계채권인 전환사채(CB)발행도 준비하고 있다. 동양사태 이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오는 10월 1일 유안타증권으로 사명변경 후 영업활동을 본격화하는만큼 필요한 운영자금을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년짜리 CP를 발행한 건 안정적인 재무운영을 위해서다. 유안타의 인수에 따라 신용등급이 상승한만큼 이를 계기로 자금조달능력 및 영업력 회복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회사채가 아니라 CP를 발행한 건 아직 증권사 중 비교적 낮은 수준인 BBB+의 신용등급이 걸림돌이 됐을 거란 평가다.
동양증권은 연내 추가 자금조달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일반회사채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이 많은만큼 전환사채(CB) 등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
◇회사채 시장 주관사 귀환…영업에 다시 박차
동양증권은 동양사태 이후 잠시 손을 뗐던 발행시장 주관·인수 업무도 다시 시작했다. 이달 들어서만 연합자산관리(유암코)회사채 발행과 두산건설 CB 발행의 주관사로 참여했다. IB업무 역시 동양사태 이후 1년 만의 재개다.
유암코 회사채 발행에서는 주관사로 선정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유암코는 '주관사가 되고 싶은 의지가 매우 크다'며 동양증권의 손을 잡아줬다.
유암코 관계자는 "동양증권은 오랫동안 회사채 시장에서 다수의 거래를 주관한 증권사"라며 "부실채권(NPL)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 주관사로 선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건설 역시 동양에서 적극적으로 주관사단에 포함되기 위해 영업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증권은 유암코와 두산건설 주관 업무를 시작으로 대표주관 업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2호를 세우며 인수합병(M&A)과 주식인수 업무도 다시 시작했다. 특히 이번 2호스팩을 계기로 M&A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알리며 입지를 다지겠다는 각오다. 대만 유안타증권 본사와의 시너지가 가장 큰 무기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대만 유안타증권과 협업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등 다른 분야에서도 적극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