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루브리컨츠, 1500억 회사채 발행 추진
입력 2014.08.26 09:00|수정 2014.08.26 09:00
    만기 5년 흥행 주목…비교적 투자자 인기 떨어져
    금리 상단 높이는 방식으로 투자매력 높여
    • [08월25일 17:04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SK루브리컨츠(신용등급 AA-)가 1500억원 회사채를 발행한다. 지난 2012년 4월 발행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는 내달 4일 5년 만기인 15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오는 27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달 25일 돌아오는 회사채 15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서다.

      시장에서는 큰 무리 없이 소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루브리컨츠의 자체 펀더멘탈이 좋을뿐더러 시장에서 AA-인 우량채라는 점이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움직일 것이란 분석이다.

      SK루브리컨츠의 실적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SK루브리컨츠는 141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556억원)에 맞먹는 수치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SK루브리컨츠는 탄탄한 재무구조로, 최근 실적이 개선돼 수요예측이 흥행할 것으로 예상한다"이라고 내다봤다.

      자체 민평금리(3.167%)가 같은 등급(AA-)이 유지하고 있는 등급민평금리(3.274%)보다 낮게 거래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점도 흥행 예상 요인 중 하나다.

      다만 최근 시장에서 찬밥 취급을 받고 있는 5년물이라는 점과 모그룹인 SK이노베이션의 적자전환은 부정적 요소로 꼽힌다.

      최근 5년물은 기관투자자들에게 가장 인기 없는 회사채로, 줄줄이 수요예측서 미달사태가 벌어졌다. 가깝게는 지난달 SK의 5년물 1000억원 수요예측에서 400억원 미달이 났다.

      공사채 투자를 주로 했던 보험사 등은 회사채 7년물에 몰리고, 연기금과 투신권은 금리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높은 3년물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까닭이다.

      SK루브리컨츠는 5년물 미매각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듯, 공모희망금리 밴드 상단을 SK가 제시했던 공모희망금리 밴드 상단(개평+2bp)보다 높인 +5bp를 제시했다. 금리 상단을 높여 매력을 끌어올린 것이다.

      일각에서는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한 것을 두고, 수요예측에 부정적 요소를 끼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회사채 수요예측에 의미 있는 영향은 주지 못할 것이란 게 시장의 일반적인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