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특수강 '다각화', 동부특수강 '시장지위 확대'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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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월25일 11:23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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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제조 전문기업 세아그룹이 강점을 지닌 특수강사업의 보폭을 더 넓히고 있다.
세아그룹은 특수강 계열사들을 통해 포스코특수강에 이어 동부특수강 인수도 추진 중이다. 현대제철의 특수강 진출에 미리 대비하기 위함이 가장 큰 이유이고 각 사별로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시장점유율 확대 등을 꾀하고 있다.
포스코그룹과 세아그룹은 최근 특수강 산업 발전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그 방안으로 포스코특수강을 세아베스틸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세아베스틸은 언스트앤영을 인수자문사로, 포스코는 우리투자증권을 매각자문사로 선정했다.
세아그룹은 세아특수강을 앞세워 동부특수강 인수에도 나섰다. 지난 7월 동부특수강 인수 검토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며 인수 참여를 공식화했다.
사실 특수강사업은 만성적인 공급과잉과 수입재의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에선 끊임없이 구조조정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세아그룹이 특수강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잠재적 경쟁자인 현대제철에 대응할 체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세아그룹의 특수강 사업은 자동차부품에 집중돼 있고, 대부분 현대기아차에 납품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최근 반기보고서를 통해 "국내 자동차부품 사업은 완성차 메이커와의 수직계열화 확대와 계열사간 내부거래 위주로 재편되면서 신규 진입이 어려워지고, 채산성확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일관제철과 수직계열화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2016년 준공을 목표로 충남 당진제철소에 8400억원을 투자, 100만톤 규모의 특수강 공장을 건설하면서 특수강사업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 인수에 뛰어든 것도 세아그룹의 특수강사업 강화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세아는 특수강 사업 수익의 60~70%를 현대기아차로부터 올리고 있는데 현대제철이 특수강 사업을 본격 시작하면 세아의 외형 축소는 불가피하다"며 "2건의 특수강 업체 인수 추진은 미리 몸집을 키워 경쟁력과 시장점유율을 공고히 하고,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와의 가격교섭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세아베스틸과 세아특수강이 각각 포스코특수강과 동부특수강을 인수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조금씩 다르다.
상공정업체인 세아베스틸의 경우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다. 국내 특수강 시장은 외환위기 이후 자율적 구조조정을 통해 스테인리스강(STS)과 공구강 분야는 포스코특수강이, 탄소강과 합금강 분야는 세아베스틸이 특화하는 강종별 전문화가 확립된 상태이다.
특히 포스코특수강은 국내에서 STS 선재 및 봉강을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로 국내 시장에서 60% 내외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탄소강 및 합금강 시장에서 50%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세아베스틸이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하면 특수강 상공정 전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세아특수강이 포스코특수강으로부터 원재료 일부를 공급받는 점을 감안하면 수직계열화 강화도 꾀할 수 있다.
하공정업체인 세아특수강은 2013년 판매량 기준으로 약 43%, 2위인 동부특수강은 21%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세아특수강이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하면 단순 합산으로 64%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
세아의 특수강 계열사들이 현대기아차의 사실상 이익통제를 받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세아 입장에선 상공정의 포스코특수강보다 하공정의 동부특수강 인수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현재 현대제철이 증설하고 있는 특수강 공장은 봉강 및 선재 등 상공정제품으로 당장의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동부특수강이 현대제철로 넘어간다면, 현대제철의 수직계열화가 완성돼 향후 경쟁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하게 되면 세아특수강은 새로운 수요처를 확보해야 하는데 ▲독보적인 현대기아차의 국내 시장점유율 ▲해외시장 진출 어려움 등을 감안하면 동부특수강의 중요도가 더 크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