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호 국민은행장 "집안 싸움 아냐…거취 이사회에 일임"
입력 2014.09.02 08:35|수정 2014.09.02 08:35
    "범죄행위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 [09월1일 18:49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KB금융지주와의 갈등은) 집안 싸움이 아니다. 은행의 주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요 정보에 대한 왜곡 및 조작이 있었다. 이 부분을 규명해야 하는 노력이 어떻게 집안 싸움일 수 있느냐."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B금융지주와의 갈등을 집안싸움에 비유하는 시장의 시각에 이 같이 답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이사회에 일임한다는 방침이다. 이 행장은 "조직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사퇴 이야기를 제 입에 올리는 것은 옮지 않다"며 "제 거취는 국민은행 이사회에서 판단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행 수장으로서 의사결정 과정, 여러 형태 잡음이 생긴 것에 대해 이사님께 사죄를 드리고 판단을 맡기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지난달 지주 임직원 등 3명을 검찰고발한 것과 관련해 "범죄를 보고 양심에 근거해 지나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잡음에도 불구하고 기강을 바로잡아 나가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논란 속에도 고발조치를 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주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허위보고, 조작보고 등 범죄의 흔적이 있었다"며 "이 사안은 은행장의 직을 넘기고서라도 바꿔나가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주전산기가 문제를 일으키면 2800만명의 은행 고객은 물론 국가 경제가 마비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행장은 "앞으로 어떻게 투명한 절차를 거쳐서 슬기롭게 결정을 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