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 가능성 높이려 포장재 사업부 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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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월01일 09: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한화그룹이 한화폴리드리머의 포장재 사업부를 분리해 매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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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폴리드리머의 식품포장용·전자 포장재 제품. (출처: 한화폴리드리머 홈페이지)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등 매각 측은 한화폴리드리머의 사업부 중 폴리염화비닐(PVC)원단·가공사업과 식품 및 산업용 포장재 사업만 별도 정리하기로 했다. 사업부 일괄 매각은 인수 후보를 찾기 어려운 탓에 매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택했다.
복합소재(Compound) 사업부는 한화케미칼 등 소재 사업과 연관성이 있어 그룹에 남긴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화폴리드리머 지분은 한화L&C가 99.98%를 들고 있다.
한화폴리드리머 매각은 2011년에도 추진된 바 있다. 당시 회사실적이 저조했던 데다 잠재 투자자들의 호응도가 낮아 거래는 본격화되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한화그룹이 석유화학·태양광·첨단소재 위주로 사업구조 재편에 나서며 2년여 만에 다시 매물로 출회했다.
한화L&C 건자재 사업부 매각이 끝나면서 그간 잠잠했던 매각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11년 당시와 비교하면 이익 규모도 증가했다. 2011년 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5억원, 6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각각 24억원, 19억원으로 늘었다.
그럼에도 적당한 인수후보가 등장할 지는 미지수다. 농심이나 롯데 등 대형 식품업체는 식품용 포장재를 생산하는 자회사가 있는 등 인수 후보군이 거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사모펀드(PEF)의 투자 수요가 있을 수 있으나 회사가 보유 중인 부동산 자산이 걸림돌이다. 사업가치에 부동산 가치가 더해지면 인수 부담이 가중되는 까닭이다. 한화폴리드리머는 3곳의 공장부지를 갖고 있다. 이중 매각 대상 사업부의 공장은 충남 천안에 1공장과 2공장으로 각각의 공시 지가는 131억원, 140억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회사 실적이 좋아져서 다시 매각을 하는 걸로 보이지만 여전히 살 데가 있을 지 의문"이라며 "부동산 가치까지 제대로 받으려면 팔리기 어렵기 때문에 부지는 두고 기계 설비와 영업과 관련된 거래처 계약 등만 이전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