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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월04일 15:27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장고 끝에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해 중징계를 결정했다.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내분의 책임을 물은 것이다.
두달 간 6차례에 걸쳐 진행된 제재심의위원회의 경징계 결정도 뒤집었다.
지주사 및 은행 경영진 간, 은행 경영진과 이사회 간 갈등 등 지배구조 상의 문제까지 드러난 점도 징계를 결정하는데 한 몫 했다.
금융감독원은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제재심의확정 결과를 발표했다. 직접 브리핑을 진행한 최 원장은 이 자리에서 "KB국민은행의 주전산기 기종변경 절차 진행과정에서는 이사회 안건 왜곡 및 허위보고 등 범죄행위에 준하는 심각한 내부통제상 문제가 표출됐다"며 중징계 배경을 밝혔다.
그는 "그간 KB금융그룹에는 총체적 내부통제 부실로 대형 금융사고가 수년에 걸쳐 연이어 발생했다"며 "최근에는 해외지점이 외국 금융감독당국에 의해 영업정지 조치되는 사태까지 이르게 됐다"고 평가했다.
최 원장은 6차례에 걸친 제재심의 결과를 뒤엎은 것을 의식한 듯, 제재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존중한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제재심의위원회 종료후 지난 2주간 심의과정에서 규명된 사실관계 및 해당 법규 등을 종합적으로 면밀히 검토했다"며 "임 회장과 이 행장은 직무상의 감독의무 태만으로 심각한 심각한 내부통제 위반행위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 원장의 결정으로 이 행장은 중징계가 확정됐다. 임 회장은 금융위의 최종 승인을 거쳐 징계 수위가 확정된다.
최 원장은 KB금융지주 및 KB국민은행 임직원 87명에 대해서는 제재심의 결과를 그대로 수용하기로 했다.
한편 최 원장은 이날 오전 KB금융지주․KB국민은행 이사회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경재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및 김중웅 KB국민은행 이사회 의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 원장은 이사회가 막중한 소명감을 가지고, KB사태의 조기수습을 위해 경영 전반에 걸쳐 고객과 시장이 충분히 납득할만한 특단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여 시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입력 2014.09.04 15:44|수정 2014.09.04 15:44
이건호 행장 중징계 확정, 임영록 회장은 금융위 최종 결정 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