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신성장전략 '확장'만이 살 길
입력 2014.09.05 08:30|수정 2014.09.05 08:30
    한신평 "투자규모 커도 신규 출점 완화시 투자 회수 가능"
    롯데·신세계 출점강화…현대百 투자규모 작은 편
    • [09월04일 13:1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국내 백화점 업계가 신성장 전략으로 복합쇼핑몰·아울렛 등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4일 리포트를 통해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 요인에도 불구하고, 복합쇼핑몰 및 아울렛 출점 등이 백화점 업계에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시장포화 상황에서 도심 내 백화점 부지 확보도 어려운 실정이고 백화점 사업만으로는 경기침체 상황을 타개하기 어렵다. 업계간 경쟁이 심화하고 소비 성향이 다변화하는 등 시장 환경 변화는 고스란히 백화점 업계의 매출성장 둔화와 이익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규모가 큰 국내 백화점 3사는 유통업계에서 축적된 운영 경험이 있어 다른 사업자에 비해 새로운 형태의 점포를 여는 데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특히 복합쇼핑몰 운영은 여러 건의 개발 사례 경험과 계열사와의 사업 연계라는 면에서, 아울렛 운영은 브랜드 유치 및 상품 구성의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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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3사의 연도별 매장 출점 현황 및 계획(출처:한국기업평가)

      국내 매장규모 1위인 롯데쇼핑은 종합쇼핑몰과 아울렛을 동시에 공격적으로 출점하고 있다. 경쟁업체 중 아울렛 사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올 해에만 여가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추가한 종합 쇼핑몰 두 곳, 아울렛은 네 곳 출점한다. 롯데 아울렛은 지난 2008년부터 매년 40% 이상 성장해 2013년 약 1조4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고급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프리미엄 아울렛에 투자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2007년 국내 1호 프리미엄 아울렛 여주를 개점한 데 이어 2011년 파주, 2013년에는 부산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열었다. 현재 여주점과 파주점은 확장공사 중이며 2020년까지 5개의 프리미엄 아울렛을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신세계의 경우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사이먼프로퍼티 그룹과 합작한 '신세계사이먼'을 통해 투자를 진행한다. 사이먼그룹은 1960년대부터 쇼핑몰 사업을 시작해 첼시아울렛, 프라임아울렛 등을 인수한 아울렛 출점에 전문 역량을 보유한 회사다.

      현대백화점은 '하이힐아울렛'을 인수해 현대아울렛으로 개점하면서 아울렛 시장에 진출했지만 경쟁사에 비해 진출시기는 늦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아울렛 두세곳 정도 추가 출점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에는 판교에 첫번째 복합쇼핑몰을 출점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이나 신세계에 비해 신규 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그룹 사업이 백화점과 홈쇼핑에 집중돼 있어 그룹 내 공동 투자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에서 성공한 복합쇼핑몰 및 아울렛의 사례를 벤치마킹(Benchmarking)할 필요도 있다. 복합쇼핑몰 운영시 고려할 점은 ▲시행주체의 사업 진행 및 운영 능력 ▲우수한 임차인 유치와 최적의 입지 확보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 감내 능력 등이다. 아울렛 운영은 ▲우수한 재고 확보와 상품 구성 능력 ▲매장 고급화와 쇼핑 편리성 ▲백화점 수요를 흡수하지 않는 입지 사업전략 등을 고려해야 한다.

      김희은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대규모 투자가 진행됨에 따라 당분간 재무부담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보유 투자지분 및 투자부동산의 매각, 비주력 영업부동산의 매각 후 임대(Sales&Lease Back),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자금 모집 구조 다변화 등을 통해 재무리스크를 적절히 통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